"지난 대전전처럼 무기력한 모습은 감독인 나부터 반성해야 한다. 두 번 다시 그런 경기 하지 않겠다".
15일 상주시민운동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8라운드 경기서 홈팀 상주 상무가 자신의 시즌 2호골이자 팀의 결승골을 터뜨린 김재성의 활약에 힘입어 인천 유나이티드에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상주는 2승1무4패를 기록, 홈에서 드디어 첫 승을 거두며 홈 경기 6연패라는 부담을 털게 됐다. 계속되는 홈 패배에 상주 팬을 볼 면목이 없었던 박항서 감독의 얼굴에도 희미한 미소가 감돌았다.

경기 후 박 감독은 "지도자 생활하면서 홈에서 1승하기 참 어렵다고 느꼈다. 4연패도 해봤는데 그때보다 더 힘들었다"고 그 동안 느껴왔던 부담감을 내비쳤다.
이날 경기의 승리 원인으로 "선수들의 정신력과 의욕, 서로 같은 목표를 위해 노력하는 그런 의욕이 있었다"고 평가한 박 감독은 선수들에게 고맙다는 마음을 전했다.
최근 5경기 연속으로 2실점을 하면서 수비 불안에 대한 부분이 많은 우려를 샀던 상주다. 하지만 상주는 이날 경기서 무실점 경기를 펼치며 자신감이 되살아났다. 4월 경기 일정을 꼽아보던 박 감독은 "우리보다 약한 팀이 어디에 있겠나"면서도 "무실점과 홈 승리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평상심을 되찾고 경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평소 칭찬에 박하기로 유명한 박 감독이다. 결승골을 넣은 김재성을 칭찬해 달라는 말에 "원래 특정 선수를 잘 칭찬하지 않는다"면서도 "자기 관리가 철저하고 팀에 헌신하는 모범적인 선수"라고 흐뭇함을 드러냈다.
박 감독은 "홈 첫 승에 대한 부담은 떨쳤지만 그것으로 만족하지 않는다. 지난 대전전처럼 무기력한 모습은 감독인 나부터 반성해야 한다. 두 번 다시 그런 경기 하지 않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각오를 전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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