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도 웃지 못했다.
광주 FC가 15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8라운드서 패색이 짙던 경기 막판 주앙파울로의 극적 동점골로 전남 드래곤즈와 2-2로 비겼다.
이로써 광주는 최근 4경기서 3무 1패에 그쳤고 전남 또한 4경기서 2무 2패로 승리를 따내지 못하며 깊은 부진의 수렁에 빠졌다.

홈팀 전남의 정해성 감독은 4-1-4-1 전술을 기본으로 원톱에 심동운, 중앙 허리라인에는 김영욱과-이현승, 좌우측면에는 이종호-한재웅을 투입했고, 플랫4에는 홍진기-안재준-코니-박선용 라인을 가동했다.
반면 최만희 광주 감독은 최전방에 주앙파울로-복이 콤비를 배치한 채 이승기-안성남-김수범이 공격진을 보좌하며 전남에 맞섰다.
원정팀 광주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전반 13분 페널티 에어리어 근처에서 복이가 얻어낸 프리킥을 이승기가 왼발로 감아찬 것이 골대를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반격에 나선 전남은 박선용-한재웅 오른쪽 라인이 활기를 띠며 전남의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23분 박선용이 공격에 가담해 문전으로 크로스를 배달했고, 이를 이종호가 정확한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수비수 몸에 맞고 나오며 기회는 무산되고 말았다.
하지만 전남은 두 번째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김영욱이 광주의 오른쪽 진영을 파고든 뒤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기다리고 있던 이현승이 오른발로 감아찬 것. 공은 절묘한 궤적을 그리며 골대 상단을 향해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경남의 이정래 골키퍼가 손을 뻗어봤지만 손을 쓸 수 없는 멋진 골이었다.
추격에 나선 광주는 연이어 좋은 기회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전반 28분 주앙파울로의 개인기에 의한 슈팅과 37분 캡틴 김은선의 중거리 슈팅이 모두 골대를 벗어난 데 이어 전반 종료 직전 주앙파울로가 멋진 시저스킥을 날렸지만 이마저도 골대는 외면하며 동점골 사냥에 실패했다.
광주는 장신 공격수 복이(201cm)가 코니에 꽁꽁 막히며 공격의 활로를 개척하지 못했고, 전남에 비해 문전의 세밀함에서 부족함을 드러내며 애를 먹었다.
하지만 브라질 공격수 주앙파울로가 광주 공격의 물꼬를 텄다. 주앙파울로는 전반에도 개인 기량에 의한 슈팅 기회를 만들어 내더니 후반 들어서도 전남의 골문을 위협했다.
주앙파울로는 후반 5분 페널티 에어리어 안에서 전남의 수비수 3명을 개인기로 제친 뒤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렸지만 회전이 덜 먹은 채 골대를 벗어나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남은 수비 위주의 경기로 간간이 위협적인 역습을 만들어내며 광주의 마음을 더욱 급하게 만들었다. 광주는 동점골을 위해 더욱 공격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결정적인 동점 찬스를 맞기도 했다.
후반 28분 역습 찬스서 주앙파울로가 문전으로 침투하던 이승기에게 정확한 스루패스를 연결했고 이를 이승기가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가고 말았다.
광주의 지속적인 공세는 결국 동점골의 결실을 만들어냈다. 후반 31분 교체 투입된 조우진이 페널티 에어리어 오른쪽에서 크로스를 올린다는 것이 이운재 골키퍼의 키를 넘어 그대로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광주로서는 행운의 골이나 다름없었다.
하지만 동점의 상황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36분 광주 진영으로 길게 넘어온 크로스를 김신영이 머리로 정확히 문전 앞으로 떨어트렸고, 이를 이종호가 각도가 없는 곳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터뜨리며 2-1리드를 안긴 것.
그러나 광주도 후반 43분 주앙파울로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주앙파울로의 오른발 슈팅은 전남의 수비수에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골대 안으로 굴러 들어갔다. 전남으로서는 첫 번째 실점에 이어 두 골 연속 불운의 실점이었다.
전남은 경기 막판 김신영이 마지막 기회를 맞았지만 회심의 왼발 슈팅이 골대를 외면하며 결국 승점 3점을 눈 앞에서 놓쳐야 했다.
■ 15일 전적
▲ 광양전용구장
전남 드래곤즈 2 (1-0 1-2) 2 광주 FC
△ 득점=전 27 이현승 후 36 이종호(이상 전남) 후 31 조우진 43 주앙파울로(이상 광주)
▲ 창원축구센터
경남 FC 0 (0-1 0-1) 2 강원 FC
△ 득점=전 28 김은중 후 17 정성민(이상 강원)
▲ 상주시민운동장
상주 1 (1-0 0-0) 0 인천
△ 득점=전 31분 김재성(상주)
dolyng@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