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틱이 리그 우승과 FA컵 우승을 동시에 달성하는 더블에 실패했다. 기성용(23)은 풀타임 동안 제 몫을 다하며 최선을 다했지만 골대를 두 번이나 맞히는 불운에 고개를 숙여야 했다.
닐 레논 감독이 지휘하는 셀틱은 15일(이하 한국시간) 밤 글래스고의 셀틱 파크서 열린 '2011-2012 스코티시컵(FA컵)' 준결승전 하트 오브 미들로시언(이하 하츠)과 홈경기서 1-2 패배를 당했다.
지난 7일 킬마녹과 정규리그 경기서 6-0으로 승리하며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었던 셀틱은 하츠전 패배로 더블 달성을 놓치고 말았다. 셀틱은 지난달 리그컵 결승전에서도 한 수 아래의 킬마녹에게 0-1로 패배하며 우승컵을 내준 바 있다.

이날 기성용은 선발로 출전, 중앙 미드필더로 기용되어 셀틱의 허리를 단단히 지킴과 동시에 기회가 날 때마다 공격에 가담해 공격진을 도왔다. 특히 전반 44분과 후반 36분에는 회심의 헤딩슛을 시도하며 골을 노려봤다. 하지만 두 번 모두 골 포스트를 강타하고 말았다. 한편 차두리는 출전선수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지은 셀틱이지만 6위 하츠를 상대로 전반 내내 위협적인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경기 주도권은 가지고 있었지만 문전에서의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앞서가지 못한 것.
득점과 가장 가까웠던 장면이 전반 44분 터진 기성용의 헤딩슛 장면이었을 정도였다. 기성용은 오른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먼 포스트쪽으로 쇄도하며 헤딩으로 연결, 골을 노렸지만 골 포스트를 강타할 뿐이었다.
전반전 동안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던 하츠지만 힘들게 잡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하츠는 후반 2분 절호의 기회를 잡은 루돌프 스카첼이 셀틱의 골망을 흔들었다. 스카첼은 동료가 내준 패스를 셀틱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완벽하게 파훼하며 골을 성공시켰다.
리드를 빼앗긴 셀틱은 더욱 공격적으로 나서며 역전을 노렸다. 기성용도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해 기회를 노렸다. 기성용은 후반 3분 박스 내에서 한 템포 빠른 왼발 슈팅을 시도하며 하츠의 골문을 노려봤다. 그러나 공은 크로스바 위로 향하고 말았다. 동점골 기회를 놓친 기성용은 매우 안타까워 했다.
셀틱은 좀처럼 골이 나오지 않자 승부수를 던질 수밖에 없었다. 셀틱은 후반 15분 게오르기오스 사마라스 대신 앤서니 스톡스, 후반 30분에는 미카엘 루스티 대신 빅토르 완야마를 투입했다. 효과는 탁월했다. 경기 흐름이 완벽하게 셀틱으로 넘어온 것.
셀틱은 잇달아 기회를 잡았지만 하츠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후반 36분에는 크리스 커먼스의 프리킥을 먼 포스트로 쇄도하던 기성용이 헤딩으로 연결했지만 다시 한 번 골 포스트를 강타했고, 39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찰리 멀그루의 강력한 헤딩이 골키퍼의 손에 걸리며 득점이 무산되고 말았다.
하지만 지칠 줄 모르는 셀틱의 두드림에 하츠도 지치고 말았다. 후반 41분 기어코 동점골이 터진 것. 문전으로 쇄도하던 개리 후퍼는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긴 크로스를 페널티 지역에서 헤딩으로 연결해 하츠의 골망을 흔들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하츠를 향해 미소를 지었다. 후반 45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하츠의 슈팅이 조 레들리의 손에 맞았고, 이를 정면에서 지켜본 주심은 핸드볼 파울을 선언한 것. 키커로 나선 크랙 비티는 과감하게 골대 중앙으로 차 넣어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하츠의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셀틱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남은 시간 동안 총공세를 펼쳤지만 득점에 실패, 홈에서의 패배를 받아 들여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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