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G 무승' 전남, 경기 내용과 성적 왜 반비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2.04.16 07: 07

전남 드래곤즈가 지난 15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2012 8라운드서 경기 막판 주앙파울로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광주 FC와 2-2로 비겼다. 전남은 다잡았던 승점 3점을 놓치며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전남은 최근 4경기를 치르는 동안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도 그에 상응하지 않는 성적표(2무 2패)를 받았다. 그렇다면 좋은 내용에도 불구하고 성적이 반비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 확실한 해결사 및 외국인 선수 부재=빈약한 득점력

전남이 이번 시즌 8경기를 치르는 동안 기록한 골은 단 7골. 8라운드까지 진행된 현재 7골 이하의 골을 기록한 팀은 전남 외에 11위 성남(7골)과 15위 인천(5골) 그리고 최하위에 처져있는 16위 대전(3골) 등 세 팀이 전부일 정도. 전남의 빈공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다.
더욱이 전남의 실점(9실점)이 16개팀 중 공동 8위로 비교적 안정적인 것을 감안하면 전남의 4경기 무승의 가장 큰 원인은 빈약한 득점력에 있다.
이 같은 빈공은 확실한 해결사가 없는 게 원인이다. 골을 양산하는 데 있어 이종호(3골)만이 제 몫을 해주고 있고 나머지 선수들의 골이 속 시원하게 터지지 않고 있는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외국인 선수의 부재 또한 심각하다. 기대를 모았던 호주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사이먼은 시즌 초반 2경기에 출장했지만 K리그 적응에 애를 먹고 있고, 설상가상으로 허벅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체력적인 부분을 끌어 올리고 있는 상태.
이외에도 실바와 빠울로는 부상과 체력적인 문제로 당장 경기장에 나와 활약을 보여주기에는 이른 상태다. 이렇듯 전남은 수비수 코니 외에 매경기 외국인 선수없이 경기를 치르다보니 국내 선수만으로는 한계에 부딪히고, 자연히 상대팀에 비해 공격의 파괴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는 노릇.
현재 K리그 득점과 공격포인트 부문 순위를 살펴보면 1~9위 중에 국내 선수는 이동국 김은중 이근호 3명에 불과할 정도. 나머지 자리는 모두 외국인 선수가 차지하고 있어 잘 뽑은 외국인 선수 한 명이 열 국내선수 부럽지 않다는 말이 가슴에 와 닿을 정도다. 걸출한 외국인 공격수가 없는 전남으로서는 더욱 빈공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
▲ 젊은 피 주축=경험 부족
전남의 광주전 선발 명단 중 골키퍼 이운재와 외국인 수비수 코니를 제외한 9명의 평균 연령은 23.4세. 여기에 몸상태가 좋지 않아 결장한 붙박이 왼쪽 풀백 윤석영과 거의 매경기 후반에 나와 슈퍼서브의 역할을 하고 있는 손설민-주성환의 연령을 더하면 평균 연령은 정확히 23세로 낮아진다.
이렇듯 전남을 이끌어가고 있는 주요 선수들의 기량은 아직 만개하지 않았고 경험 또한 일천하다. 이들은 이번 시즌 분명 놀랄 만한 경기력을 펼치고 있지만 매경기 경험 부족을 드러내는 약점도 보이고 있는 것.
전남은 광주전서도 경험 부족을 단적으로 드러내며 아쉬운 무승부에 그치고 말았다. 1-0으로 리드하던 중 수비수 3명이 우왕좌왕하며 조우진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데 이어 경기 종료 몇 분을 남기지 않은 상태서 또 한 번 동점골을 허용하는 등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낸 것.
주장 이운재도 골키퍼라는 포지션에 한계가 있어 돈 주고도 살 수 없는 경험을 경기장에서 모두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전남으로서는 팀의 중심을 잡아줄 노련한 필드 플레이어의 부재가 더욱 아쉬울 수밖에 없는 상황.
빠른 공격 템포와 아기자기한 패스로 K리그에 박진감있는 축구를 선사하고 있는 전남이 빈약한 득점력과 경험 부족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경기 내용에 비례하는 성적을 만들어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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