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 속 영웅들이잖아요."
지난 시즌 2000경기 출장 기록을 세우고 은퇴한 이숭용 해설위원. 이 위원은 지난 13일 SK-한화전을 통해 해설가로 데뷔했다.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한화전에 앞서 만난 말쑥한 정장 차림의 이 위원은 전날 데뷔 무대에 대해 "내가 무슨 말을 했는지 도무지 모르겠다"고 겸연쩍은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만큼 긴장이 됐다는 뜻.

이 위원은 "그래도 내 해설을 들은 주위 지인 분들이 칭찬과 격려를 많이 해주셨다. 감사하다"면서 "미리 준비할 것이 많더라. 운동을 좀 하려고 했는데 계속 앉아 있다 보니 5kg가 더 불었다"고 활짝 웃었다.
그런데 "한 가지 지적받은 것이 있다"는 이 위원은 "해설 중 프로야구 감독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감독님'이라고 말한 부분이다. 감독 뒤에 '님'자를 붙이지 않는 것이 보통인데 그런 부분이 좀 어색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다른 건 모르겠지만 크게 걸리지 않는다면 감독 뒤에 '님'를 꼭 붙이고 싶다. 내가 선수생활 동안 그렇게 해와서 꼭 그런 것은 아니다"면서 "현역 감독님들은 모두 내 마음 속 영웅들이었다. 게다가 대한민국에 단 아홉 분 밖에 없는 감독 자리 아닌가. 그런 분들을 '감독님'이라 부르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 계속 '님'자를 꼭 붙여 부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선수시절 '캡틴'이라 불리며 리더십을 인정받았던 이 위원이다. 성실한 자세와 꾸준한 성적으로 모범이 됐지만 이렇다할 타이틀은 없었던 이 위원이다. 첫 방송부터 관심을 집중시키며 "괜찮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 위원의 해설을 야구팬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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