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이미 1군이다".
NC 간판스타 나성범(23)은 스타 기질이 다분하다. 창원 마산구장 홈개막전이었던 지난 14일 롯데 2군과의 퓨처스경기에서 나성범은 1회부터 좌측으로 깊숙히 날아가는 적시 2루타를 터뜨리며 NC의 역사적인 홈경기 첫 타점의 주인공이 됐다. 김경문 감독은 "그런 모습이 바로 스타 아니겠나"며 그의 스타 기질을 인정했다.
연세대 시절 좌완 파이어볼러로 주목받은 나성범은 NC 입단 후 타자로 전향해 많은 화제를 모았다. 마무리훈련·스프링캠프를 통해 타격 뿐만 아니라 수비와 주루까지 진정한 야수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과정을 거치고 있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때부터 결정적인 순간 중요한 한방을 터뜨리며 남다른 해결 능력을 발휘했다.

퓨처스리그 개막 후에도 마찬가지. 실제로 개막 후 4경기에서 13타수 3안타로 타율은 2할3푼1리에 불과하지만 타점을 4개나 올리며 중심타자다운 결정력을 보였다. 2루타 2개와 도루 2개로 호타준족의 면모도 과시하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나성범을 3번타자 중견수로 유일하게 선발 라인업에 고정시켰다.
나성범은 "개인적으로 3할 타율과 20홈런 그리고 도루도 30개 이상을 목표로 생각한다. 목표는 크게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목표를 크게 잡은 이유로 그는 "2군에서 많이 해놓아야 1군에 가더라도 잘할 수 있다"고 했다. 이미 그의 마음은 1군 무대에 가있다.
나성범은 "내 마음은 올해부터 1군에 가고 싶다. 올해 퓨처스에서 1년을 보내는게 장단점이 있는 듯하다. 장점으로는 우리팀이 아직 선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1년간 준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점"이라고 말한 뒤 "단점으로는 1군의 벽이 얼마나 높은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직접 한 번 부딪쳐 무엇이 부족한지 경험하고 싶은데 그럴 수 없다"며 아쉬운 점도 언급했다.
그런 나성범에게 2013년 1군 진입 반대는 청천벽력과 같은 일이다. 나성범은 "선수들 사이에서는 그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다. 훈련에만 집중하고 있다"며 "내년과 내후년은 분명 차이가 있다. 만약 내후년 1군 진입이라면 진작에 군대에 갔을 것이다. 우리 선수들도 좀 신경써 주셨으면 좋겠다"는 말로 2013년 1군 진입에 대한 간절한 마음을 내비쳤다. 나성범 뿐만 아니라 모든 NC 선수들의 심정도 같을 것이다.
새롭게 리모델링된 마산구장에서 팬들의 뜨거운 환호 속에 경기를 치른 나성범은 "예전이랑 많이 달라졌다. 새집에서 새로 한다는 느낌"이라며 "창원팬들이 많이 응원해셨으면 좋겠다. 롯데팬들 못지 않은 사랑을 주실 것으로 믿는다. 롯데에 지는 경기는 하고 싶지 않다"고 힘줘 말했다. 마산구장 창원팬들의 함성이 가장 커질 순간도 바로 나성범이 나올 때였다. 그는 이미 NC의 스타이고, 앞으로 더 잘해야 할 의무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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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