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日 투어’ 카라, 요코하마 만명 관객과 한바탕 호흡하다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2.04.16 08: 13

“카라시아!카리시아!”
일본의 만 명 관중이 일제히 외쳤다. 또 전원이 기립해 야광봉을 흔들어, 요코하마 아레나를 밝게 물들였다. 이는 지난 14일 일본 데뷔 3년차를 맞은 카라의 첫 일본 단독 투어 콘서트 ‘카라시아 인 요코하마 아레나’의 모습이다.
카라는 지난 14일, 15일 양일간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카라시아’ 콘서트를 열고 총 2만 여명의 팬들을 환호케 했다.

카라의 첫 단독 콘서트 타이틀 '카라시아'는 카라와 판타지아&아시아의 합성어로 아시아 대표 걸그룹으로 성장한 카라의 무대를 예고하는 이름. 카라는 지난 2010년 일본에 처음 데뷔, 약 1년 반만에 대규모 일본 투어 콘서트를 가지게 됐다
카라는 일본 첫 투어 콘서트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정말 떨린다. 관객과 제대로 소통하는 콘서트를 만들기 위해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했다. 이번 콘서트를 계기로 팬들과 소통하는 방법을 배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일본에는 3년차, 국내에서는 벌써 6년차를 맞은 카라인 만큼 2시간 반 동안 진행된 이번 콘서트는 카라의 다양한 매력을 충분히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특히 방송을 통해 쉽게 접하지 못했던 멤버들의 솔로 공연은 일본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키기에 충분했다.
카라는 금빛 시스루의 섹시한 의상을 입고 등장, 강렬한 곡 ‘스피드 업’, ‘점핑’, ‘드리밍 걸’의 연이은 무대로 포문을 열었다. 카라가 무대에 등장하자 만 명 관중은 약속했다는 듯 전원이 기립,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을 연출했다. 이 모습을 본 카라는 관중을 향해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며 “야광봉을 끈 뒤 일제히 켜보자”고 유창한 일본어로 제안했다. 이에 팬들은 야광봉을 모두 껐고 요코하마 아레나는 어둠에 휩싸였다. 이윽고 카라가 신호를 주자 야광봉은 일제히 켜지며 공연장을 환하게 물들였다. 카라는 “이제 모두 하나가 됐으니 공연을 즐겨보자”며 함박웃음을 지었다.
첫 무대 후 인형의 집의 인형으로 분한 멤버들의 VCR이 나왔고, 이윽고 카라는 동화 속 공주를 연상케 하는 사랑스러운 의상으로 팬들 앞에 섰다. 카라는 곡 ‘엄브렐러’, ‘프리티 걸’, 일본 오리지널 곡이자 오리콘 주간 2위를 기록한 곡 ‘걸즈 파워’를 불렀다. 특히 카라는 곡 ‘걸즈 파워’에서 객석을 한 바퀴 도는 미니 이동 무대로 팬들과 더욱 가까이서 호흡했다.
합동 무대에 이어 카라는 본격적인 솔로 무대를 꾸몄다. 제일 먼저 등장한 니콜은 팝송으로 색다른 매력을 어필했다. 무대 도중 니콜은 객석에 있던 한 남성 관객을 무대로 올려 특유의 눈웃음을 지으며 함께 춤을 추는 깜짝 이벤트도 벌였다. 이에 많은 남성 관객은 부러움의 시선을 보냈으며 무대에 오른 남성 관객은 니콜을 향해 시종일관 넋을 잃은 미소를 띄어 웃음을 자아냈다.
뒤이어 등장한 지영은 기타를 치며 조용한 솔로곡을 불렀고, 구하라는 공중에서 흰 드레스를 입고 등장, 여신을 연상케 했다. 무대로 내려온 구하라는 야광 리본으로 체조 동작을 선보여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규리는 빨간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라 남성 댄서와 열정의 탱고 무대를 선사했다. 마지막으로 한승연은 눈속임을 통해 공간 이동 퍼포먼스를 벌였으며 눈에 띄게 향상된 가창력으로 팬들의 탄성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카라는 이번 공연에서 관객과 제대로 소통하는 무대를 꾸몄다. 곡 ‘허니’를 부를 때는 관객 중 한 명을 무대에 올려 주어진 시간 내에 함께 게임을 하는 상상초월 이벤트를 벌이기도 했다. 카라는 공연 전 “일본은 한국과 달리 스탠딩 무대가 없어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 그래서 이런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고 밝혔었다. 아울러 곡 ‘걸즈 비 앰비셔스’ 무대에서는 관객을 가까이서 만날 수 있는 이동 무대에 올라 자신의 싸인 공을 직접 던져주기도 했다.
카라의 끝 곡 ‘SOS’이후에는 앙코르를 원하는 일본 팬들이 끊임 없이 “카라시아”를 연호했고 이에 카라는 ‘락 유’무대로 다시 한 번 무대에 올랐다. 공연 후 카라는 “첫 공연에 이러한 큰 성원을 받게 돼 영광이었고 정말 감사하다”며 벅찬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날 카라 콘서트 현장에는 국내 취재진은 물론 일본 주요 언론 TBS, 니혼TV등의 공중파 방송사와 교토, 시사등의 통신사, 닛칸,호치,스포니치 등의 스포츠 신문사에서 총 50여명의 취재진이 참석해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이날 무엇보다 눈에 띄었던 것은 팬들이었다. 이들은 공연 전 카라의 굿즈를 사기 위해 공연 시작 시간보다 훨씬 앞선 시간에 공연장을 찾았으며 일부 팬들은 카라의 의상을 코스프레하기도 했다. 또 15세 이하의 어린 팬들이 많이 눈에 띄었으며 카라의 일본 곡은 물론 한국 곡까지 완벽하게 따라해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팬들은 카라의 무대가 이어질 때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나름의 표현법으로 크게 환호했다. 연령층도 다양해서 팬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쏠쏠했을 정도.
이에 카라 측 고위 관계자는 “일본은 한국과 달리 자신이 응원하는 가수가 있다면 적극적으로 표현하는데 아무런 어색함이 없다. 중년 남성이든 어린 아이든 자신의 사랑을 표현하는 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며 눈총받는 일이 아니다. 하나의 문화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카라는 14일 15일 양일간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콘서트를 시작으로 나고야,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 등 도시별 2회 공연을 포함해 사이타마현 추가공연까지 총 12회에 걸쳐 13만명 규모의 일본 투어를 펼친다. 카라는 ‘제트코스터 러브’로 해외 걸그룹 사상 최초 오리콘 차트 1위를 기록한 만큼, 12회 공연 티켓을 오픈함과 동시에 전 회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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