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가 등장하자 요코하마 아레나에 자리한 만 명 관중이 일제히 일어섰다. 이들은 카라의 몸동작 하나하나에 굉장한 환호성을 내지르며 자신의 팬심을 자랑했다.
카라는 지난 14일, 15일 양일간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카라시아’ 콘서트를 열고 총 2만 여명의 팬들을 환호케 했다. 기자는 14일 콘서트에 자리해, 카라의 일본 내 위엄을 확인했다.
관객 전원 기립은 국내에서도 매우 보기 힘든 일이다. 그것도 만 명의 관객을 전원 기립시킨 것은 일본 그룹도 아닌 한국의 걸그룹 카라였다. 카라는 일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운 팬덤을 가진 ‘넘버원’ 한국 걸그룹. 카라는 일본 내 유명 걸그룹 AKB48과도 경쟁구도를 가지는 엄청난 인기를 자랑하고 있었다.

시내 곳곳 카라의 포스터와 광고들이 즐비했으며 마트나 대형 서점, 공항에 가도 카라의 곡은 심심치 않게 흘러나왔다.
수많은 걸그룹이 일본에 진출했지만 카라만큼의 대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카라만의 매력이 분명 존재함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이에 카라측 한 관계자는 OSEN에 “일본 팬들은 완벽하지 않아도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예뻐해주는 것 같다”며 “카라가 처음에 유창하지는 않아도 일본어를 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굉장히 사랑스러워 했으며, 귀엽고 발랄한 곡 분위기도 일본 팬들의 정서와 잘 맞았다”고 말했다.
이어 “완벽하진 않지만 발전해가고 성장해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응원해주는 것이 일본 팬들의 팬심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지난 14일 콘서트 현장을 찾은 많은 팬들 역시 카라의 매력에 대해 충분한 설명을 해줬다. 17세 일본 남성 마스다상은 “일본투어의 첫날인데도 대단한 공연이었다. 특히 니콜의 팬이고, 니콜의 댄스를 정말 좋아한다. 이번에 니콜이 다리를 다쳐 공연을 제대로 함께 하지 못한 것 때문에 마음이 좋지 않다. 하지만 본인의 건강이 우선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끝까지 응원하고 싶다”며 니콜의 건강도 염려했다.
또 56세 회사원 우치상은 “아내가 눈이 안 보이는 시각장애인이다. 조카의 카라 CD를 듣게 됐던 것을 계기로 함께 카라의 음악을 접했다. 이번 공연에 아내와 함께 동석했다. 아내는 소리와 몸으로 카라의 음악을 전부 느꼈다. 보이지 않아도 몸으로 전부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다고 생각한다. 상처를 치유해주는 좋은 기운을 가지고 있는 그룹이라 생각되어 카라를 좋아한다”고 감동적인 사연도 전했다.
카라는 공연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일본 팬들의 세심하고 따뜻함이 좋다. SNS를 통해 어색한 한국말을 구사하는 것도 정말 귀엽다. 니콜의 부상에 ‘신체 조심하세요’라는 멘션이 왔던 적이 있다”고 웃어보였다. 또 한승연은 “일본 팬들이 우리에게 한국에 대한 문화를 많이 물어본다. 우리도 잘 모르는 한국 문화를 물어볼 때는 공부를 해서 알려주기도 한다”며 따뜻한 팬서비스에 대해 소개했다.

이처럼 카라는 일본 팬들과 밀접하게 소통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완벽하지 않아도 노력하는 카라의 모습에 팬들의 마음이 동한 것이다.
카라는 앞으로의 목표에 대한 물음에 “도쿄돔에서 공연을 하는 것도 목표지만 지금처럼 팬들의 사랑을 꾸준히 받으며 오래도록 활동하고 싶다는 것이다”라고 소박하지만 사랑스러운 대답을 내놨다.
한편 카라는 14일 15일 양일간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린 콘서트를 시작으로 나고야, 오사카, 후쿠오카, 도쿄 등 도시별 2회 공연을 포함해 사이타마현 추가공연까지 총 12회에 걸쳐 13만명 규모의 일본 투어를 펼친다. 카라는 ‘제트코스터 러브’로 해외 걸그룹 사상 최초 오리콘 차트 1위를 기록한 만큼, 12회 공연 티켓을 오픈함과 동시에 전 회 매진되는 기염을 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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