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의 '젊은 리더' 강승조(26)가 팀의 패배에도 불구하고 빛나는 활약을 펼쳤다.
경남 FC는 지난 15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 8라운드 강원 FC와 경기서 0-2로 패했다. 직전 대구전에서 짜릿한 승리를 챙겼던 경남은 2연승을 거두기 위해 노력했지만 지독한 골 결정력 부족으로 인해 패배를 맛보고 말았다.
그러나 이날 경기서 경남은 여러 가지 수확을 얻었다. 비록 패배를 당했지만 주장인 강승조가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낸 것.

지난 시즌 중반 경남으로 이적한 강승조는 올 시즌 주장을 맡아 선수들을 다독거리고 있다. 8경기에 나서 비록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젊은 선수들의 리더로서 자신의 역할에 충실히 하고 있는 것.
그동안 경남은 골키퍼인 김병지(42)가 선임 노릇을 톡톡히 해냈다. 하지만 골키퍼로서 포지션적 한계와 너무 나이 차이가 많이 나기 때문에 중간에서 리더 역할을 펼칠 선수가 필요했다. 이 점에서 강승조가 해내고 있는 역할은 경남 구단 및 최진한 감독에게는 흐뭇할 수밖에 없다.
강원전에서 강승조의 카리스마는 빛났다. 외국인 선수 조르단이 수비에 제대로 가담하지 않자 지체없이 꾸짖었다. 공격수이지만 약속된 플레이를 하지 않았기 때문. 다른 선수들이 주춤하고 있을 때 강승조는 사전에 조르단에게 엄포를 놓으면서 부진한 플레이가 재발되지 않도록 한 것.
강승조의 이야기를 듣고 난 조르단은 공격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내려오면서 주장의 말을 잘 들었다. 그만큼 강승조는 자신의 역할을 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을 펼쳤다.
강승조가 올 시즌 목표로 하는 것은 '희생'이다. 그저 동료들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는 간단 명료한 것이지만 그 보다는 중원에서 무조건 희생을 하겠다는 것이 강승조의 다짐이다.
수비진이 불안한 팀 사정때문에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서게 될 강승조의 역할이 중요하다. 적극적은 움직임과 많은 활동량을 선보여야 하기 때문에 그의 희생은 경남에게 절대적일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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