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울과 악연 끊는 데 '총력'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4.16 09: 03

제주 유나이티드가 FC 서울과 악연을 끊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제주 유나이티드의 돌풍이 무섭다. 정규리그 5승 2무 1패로 2위를 질주하고 있는 것. 제주의 활약은 16득점 8실점으로 득점 1위, 최소 실점 5위를 기록하고 있는 안정된 공·수 밸런스 때문. 게다가 시즌 초반부터 무패 행진으로 분위기까지 가져가며 상승세를 타다 보니 두려운 것이 없을 정도다.
그런 제주가 이를 악물고 다음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오는 21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서 열리는 서울과 정규리그 9라운드 원정경기. 3위 서울로서는 제주를 잡고 추격의 발판을 만들 좋은 기회이고 제주로서는 강팀을 다시 한 번 잡아 선두로 올라설 수 있는 기회다.

하지만 제주는 서울에 좋지 않은 기억만 있다. 바로 승리가 없다는 것. 박경훈 제주 감독은 "프로 감독 3년 차다. 그런데 서울한테 한 번도 못 이겼다. 유독 서울을 상대로 이기지 못하고 있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박경훈 감독이 부임한 후 제주는 서울을 상대로 2무 5패(리그+리그컵)를 기록했다. 심지어 2010년 챔피언결정전에서는 1무 1패를 당하는 바람에 우승컵을 눈 앞에 두고 놓치고 말았다. 하지만 제주가 최근에만 서울에 약했던 건 아니다. 제주가 서울에 마지막으로 승리한 것은 2008년 5월 14일 리그컵 홈경기(2-0)다. 정규리그에서는 2005년 10월 10일 홈경기(1-0)다. 지난 6년 동안 제주는 서울에 3승 5무 14패로 엄청난 약세를 보였다.
악연이라고 하기에 충분한 전적. 제주는 이번 만큼은 다를 것이다고 승리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하지만 악재도 많다. 일단 이번 시즌을 앞두고 서울에서 이적해 온 송진형이 이적 조항 때문에 뛸 수가 없다. 송진형은 시즌 2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제주 미드필더진의 핵심 선수다.
이에 대해 박경훈 감독은 "현재 권순형이 꾸준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고, 부상에서 회복한 양준아가 착실하게 훈련을 했다. 기대에 충분히 보답할 수 있는 선수가 있다"고 답했다. 또한 지난 포항전서 경고 누적 퇴장을 당한 박병주와 경고 누적으로 서울전에 출전하지 못하는 홍정호의 공백은 신인 한용수와 마다스치가 메울 전망이다. 그러나 그들이 박경훈 감독의 기대에 보답할 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박경훈 감독은 자신감이 넘쳤다. 부담감이 없기 때문. 박 감독은 "울산-포항-서울 3연전의 마지막이다. 당초 1승 1무 1패를 생각하고 있었는데 1승 1무를 거둔 만큼 부담감이 적다. 선수들을 편안하게 해서 모든 기량을 쏟아낼 수 있게끔 자신감을 불어 넣겠다"며 필승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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