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 기립박수 받은 손승연 "진심은 통한다는 말 실감"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12.04.16 15: 10

엠넷 '보이스 코리아'에서 참가자 최초로 기립 박수를 이끌어 내며 다음 라운드에 안착한 손승연이 소감을 밝혔다.
지난 13일 진행된 두번째 라이브쇼 무대 가운데 가장 압권은 단연 신승훈 팀의 손승연이 부른 BMK의 '물들어'였다. 그의 무대는 참가자 최초로 기립 박수를 이끌어 낼 정도로 현장의 코치와 관객들은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짜릿한 전율을 안겼다. 고음을 자유자재로 넘나들어야 하는 BMK의 '물들어'를 손승연은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소화해 내며 노래를 그림처럼 그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진심은 통한다는 말을 실감했다"는 손승연, 그와의 일문일답.

-생방송을 마친 소감은?
리허설할 때 노래가 생각처럼 안돼서 걱정이 되기는 했지만 신승훈 코치님과 진심을 담아 노래를 부르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배틀 라운드를 함께 했던 오슬기 언니한테도 미안한 마음을 갖지 않도록 진심을 다해 노래했다.
-시청자의 선택을 받았는데 예상했었나?
무대 내려오고 나서 가벼운 마음으로 발표를 기다렸다. 다른 팀원들이 리허설 때 워낙 잘했기 때문에 사실 기대도 안했었다.
그런데 시청자 문자투표로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을 때 무대 위로 가자마자 주저앉아 서럽게 울었다. 무대 위에 남아있는 세명한테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하기도 해서 눈물이 났다.
사실 나는 평소에 팝 발라드를 즐겨 부른다. 가요 발라드를 부른 것은 거의 처음이었기 때문에 '물들어'를 부르고 인정을 받는 것이 더 기쁘고 감사했다.
-어떤 이유에서 본인을 선택했을 거라고 생각하나?
가사에 진심을 담아서 불렀는데 그것을 시청자분들이 알아주신 거 같다. 댓글을 봤는데 나를 안 좋아했던 사람들도 이 노래를 듣고 나를 좋아하게 됐다더라. 진심은 통한다는 말을 실감했다.
-가족들 반응, 친구들의 반응은 어떤가?
일단 어머니가 인정을 해주셔서 기뻤다. 무대가 끝나고 결과 발표를 기다리면서 대기하고 있는데 어머니께 잘했다고 문자가 왔다. 어머니에게 이런 문자를 받은 적이 처음이라 무척 기뻤다.
옆에 앉아있던 오슬기 언니말로는 어머니께서 내 무대 후에 많이 우셨다고 한다.
-'물들어'를 작사, 작곡한 정지찬씨가 SNS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했는데?
정말 감사한 말씀을 해주셔서 나도 감사인사를 드렸다. '물들어' 같은 명곡을 노래를 부르게 돼서 영광이라고.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와서 원곡의 작곡가에게 노래를 불러줘서 고맙다는 인사를 받았다는 것 자체가 너무 기쁘고 행복하다.
-아직 어린 나이인데 '물들어' 가사가 어렵지는 않았나?
처음에 그 노래를 받고 나서 가사 전체를 아예 이해 못했다. 당장 가사부터 이해하는 게 급선무인 거 같아서 신승훈 코치님과 어머니께 이게 어떤 내용의 가사인지 여쭤보기도 했다. 두 분 모두 헤어지는 연인의 이별가사로 해석을 해주셨다. 하지만 내가 아직 큰 이별을 겪어보지 못해서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다.
아직 스무살이라 대단한 사랑을 해보진 않았지만 가슴 아프게 이별하는 가사보다는 마음을 다해 누군가를 사랑하는 가사가 내 마음에 더 와 닿는 거 같았다. 그래서 그 마음을 담아서 불렀다.
머릿속으로 가사에 맞춰 뮤직비디오를 그리면서 노래를 불렀는데 길 코치님께서 내 노래 들으면 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는 것 같다고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
-보이스 코리아 사상 처음으로 관객의 기립박수를 받았는데?
감격 그 자체였다. '물들어'를 부를 때 내 노래를 듣는 사람들에게 뭔가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강했다. 그래서 노래를 부르는 내내 코치님들보다 객석을 보고 노래를 불렀다. 그게 통한 거 같다. 정신없이 노래 부르고 나서 딱 정면을 봤는데 많은 분들이 일어나 있더라. '사람들이 내 노래를 인정해줬구나, 노래하길 정말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사전 투표 4위였다. 불안하지 않았나?
사전투표나 실시간 투표에서 상위권은 아니었지만 많이 불안하지는 않았다.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는 다르게 '보이스 코리아' 시청자들은 목소리와 가창력만으로 판단해주실 거라는 믿음이 있어서 나만 열심히 하면 된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렇게 믿은 게 큰 힘이 됐다.
-라이브쇼 후 우승후보, 다크호스라는 말을 듣고 있는데?
SNS나 기사 댓글로 그런 글들을 봤다. 정말 감사할 뿐이다. 어떤 분께서 내가 사람이 아닌 영혼에게 들려주는 노래를 하는 것 같다고 SNS 메시지를 보내주셨다. 너무 감사해서 바로 답장을 보낼 정도로 기뻤다. 최고의 칭찬이었다.
-보이스코리아 방송 전후 달라진 점은?
진정성 있는 노래를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많은 분들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보이스코리아에는 정말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이 모였다. 이 속에서 경쟁을 하다 보니 더 좋은 노래를 부르고 더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문자 투표라는 것 자체도 시청자분들에게 인정을 받는다는 것이니까 욕심이 더 생긴다.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노래, 진정성 있는 노래를 불러서 시청자의 인정을 받고 싶다.' 보이스 코리아'를 위해서.
-다음 라운드를 앞둔 각오는?
일단 걱정이 된다. 많은 분들이 기대를 하고 있어서. 하지만 부담이 되는 동시에 힘이 되기도 한다. 내가 다음 무대를 만들어야겠다는 하는 욕심이 생기기도 한다. 첫 생방송 무대보다 더 멋진 무대를 만들어야겠다는 각오로 선곡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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