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넷 '보이스 코리아'에서 문자투표 1위로 다음 라운드에 안착한 지세희가 소감을 밝혔다.
지난 13일 진행된 두번째 라이브쇼에서 강타 팀 지세희는 김범수의 '끝사랑'을 불러 시청자들의 가장 많은 지지를 얻어냈다. 지세희는 무대 시작 전까지 득표수가 저조했음에도 불구하고 진심 어린 가창을 통해 열화와 같은 성원을 받았다. 코치 백지영의 말처럼 '치열하고 열정적인 사랑'을 표현한 지세희의 애절한 감성은 김범수의 '끝사랑' 버전과 또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투표로는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에 강타 코치님 선택만 기다렸다"는 지세희, 그와의 일문일답.

-생방송을 마친 소감은?
속이 후련하면서도 부담스럽다. 솔직히 말하자면, 생각지 못하게 첫 라이브쇼 무대에 대한 반응이 너무 좋아서 두번째 라이브쇼 무대가 걱정되고 부담된다.
-사전선호도와 실시간 투표 중간에 꼴찌였는데 그때 기분은?
사실 사전 선호도 투표에 6위를 하리라곤 예상치 못했다. 오경석 오빠와의 배틀 라운드가 이슈가 많이 됐기 때문에 팀 내에서 어느 정도 알려진 것 같아서 3위 정도를 할 줄 알았다. 그런데 내가 가장 하위라고 해서 정말 놀랐다.
아직 내 무대를 못봐서 그런가 싶은 마음에 무대에서 더 잘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가 됐지만, 그러면서도 살 때문에 그런가 하는 생각이 갑자기 들면서 정말 살을 빼야겠구나 하고 느꼈다.
그리고 투표로는 어차피 안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강타 코치님의 선택에 내 운명이 걸려있다고 느끼고 코치님 선택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청자의 선택을 받았는데 예상했었나?
전혀 예상 못했다. 단 1% 조차도 생각을 못했었다. 그래서 더 기분이 좋았다. 나의 이름이 불리는 순간 진짜 내 이름 부른 게 맞는 지 의심했었다.
다른 사람이 될 줄 알았는데 뜻밖에 나의 이름이 불려서 너무 놀랐었다. 이름이 불린 순간, 그리고 나가는 순간까지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사람들이 나를 인정해주시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무리 잘해도 문자 투표를 뒤집기는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문자가 제일 많이 왔다고 해서 정말 놀랐었다.
-어떤 마음으로 무대에 올라갔나?
여태까지 내가 보여줬던 모습이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했고, 새로운 모습을 보여서 대중들의 마음을 돌려야겠다는 각오로 올라갔었다. 그리고 나를 생방송 무대로 이끌어 준 강타 코치님의 선택이 잘못되지 않다는 것을 보여 주기 위해 노력했다.
-본인이 문자 투표 1위라는 걸 알고 있었나?
예상을 아예 못했다. 실감도 안났다. 정말 '보이스 코리아'답게 외모와 상관없이 저의 무대를 보시고 많이 저를 선택해주셨다는 것 자체가 다른 오디션 프로그램과 다르다는 걸 확실하게 느꼈다. 진짜 목소리로만 승부할 수 있는 진정한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와 나를 알릴 수 있어서 너무 뿌듯했다.
-생방송 무대 후 달라진 점은?
나에 대한 대중들의 생각이 많이 달라진 거 같다. 인터넷 반응을 봤는데 그 전에는 응원글보다는 비난하는 글들이 좀 더 많았다면 라이브쇼 이후엔 반응이 확실히 달라졌다.
-가족을 반응, 친구들의 반응은 어떤가?
아버지는 이제 살 좀 빼라고 하셨다. 고모는 어떻게 그렇게 큰 무대에서 노래를 잘 할 수 있냐고 놀라셨다. 다른 가족분들도 12명 중에 내가 제일 잘했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친구들은 반응 역시 좋았고 내 무대를 보고 울었다는 분들도 많았다. 내가 무대에 선 것을 보고 친구들이 더 떨려하고 울며 기뻐했다. 항상 자신의 일처럼 걱정해주는 친구들에게 고맙다는 말도 꼭 전하고 싶다.
-오경석(배트라운드 상대) 씨는 뭐라고 하던가?
진짜 잘했다고 본인이 더 좋아하며 너무 잘해줘서 고맙다고 앞으로 더 잘하라고 말해줬다. 생방송 무대에 앞서 걱정이 됐는지 일부러 같이 사진 찍어서 SNS에 올려주고 응원 많이 해달라고 도움도 줬다.
-생방송 방송 후 주위에서 가장 많이 듣는 말은?
노래 진짜 잘한다는 말을 들었다. 노래하는 사람한테 노래 잘한다는 칭찬만큼 좋은 건 없는 거 같다. 그래서 그 말 듣고 마냥 좋았는데 생방송 무대를 다시 보니까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못한 무대여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
헤어스타일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들었다. 많은 분들이 여성스럽고 예쁘다는 말들을 많이 해주셨는데 친구들은 어색한지 그 전 머리가 더 예쁘다고 한다.
-기존 창법과는 많이 다른 걸 느꼈는데 어떤 노력을 했나?
최대한 여성스럽게 불러 보려고 노력을 했다. 제가 가지고 있는 걸 다 뽐내는 것보다 감정을 조금 더 절제하면서 부르려고 노력했는데 그런 부분들 때문에 감정 전달이 더 잘된 것 같다.
-다음 라운드를 앞둔 각오는?
나를 생각하는 시청자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어서 부담이 되긴 한다. 하지만 이제 그분들께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더 멋진 무대를 보여드리겠다는 마음이다. 나를 선택해준 많은 분들이 더 큰 감동을 받을 수 있게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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