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류현진' NC 좌완 노성호(23)가 위력적인 피칭으로 2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뒀다.
노성호는 16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롯데 2군과 홈경기에 선발등판, 5이닝 1피안타 4볼넷 1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NC 타선도 5회말에만 7점을 폭발시키는 등 7-2 완승을 거두며 노성호가 승리투수가 됐다. 퓨처스리그 첫 경기였던 지난 11일 강진 넥센전에 이어 2경기 연속 선발승이다.
1회부터 위력적이었다. 첫 타자 양종민을 4구 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노성호는 권영준과 정보명에게 볼넷을 내주며 득점권 위기에 몰렸지만, 박준서를 루킹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없이 넘어갔다. 2회에는 허일과 김상호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요리하며 깔끔한 삼자범퇴.

3회에도 1사 후 양종민을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노성호는 직접 2루 도루를 노리던 양종민을 잡아내며 흐름을 끊었다. 4회에도 첫 타자 손용석을 볼넷 출루시켰지만 정보명을 2루수 앞 병살타로 유도했다. 5회에는 김상호에게 첫 안타 맞았을 뿐 나머지 3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까지 총 투구수는 89개. 그 중 스트라이크가 53개, 볼이 36개였다. 전반적으로 컨트롤이 조금 흔들리는 모습이 있었지만 최고 148km 힘있는 직구를 몸쪽으로 과감하게 꽂아넣으며 롯데 타자들의 방망이를 무력화시켰다. 직구 뿐만 아니라 최고 132km 슬라이더와 122~123km 체인지업에 최저 117km 커브까지 적절히 섞어 던졌다. 정보명 손용석 박준서 김문호 양종민 등 1군 경험 있는 타자들을 상대로 한 의미있는 호투였다.
화순고-동국대 출신으로 지난해 NC에 우선지명돼 계약금 3억원을 받고 입단한 노성호는 대학 무대를 대표한 좌완 투수. 182cm 89kg의 당당한 체구에서 최고 150km 강속구를 던졌다. NC 김경문 감독도 "타자에 나성범이 있다면 투수에는 노성호가 있다. 앞으로 우리팀 에이스가 될 것"이라며 각별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노성호의 롤모델은 같은 좌완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에이스 류현진(한화). 그는 "류현진 선배가 나오는 경기는 웬만하면 다 챙겨본다. 휴대폰에도 류현진 선배의 투구 영상을 넣고 다닌다. 틈날 때마다 영상을 본다"고 말했다. 수시로 류현진의 영상을 보며 부드러운 투구폼과 안정적인 밸런스를 익히기 위함. 실제로 그의 체형이나 투구폼은 류현진의 모습을 연상시킬 정도로 닮아있다.
개막 후 2경기에서 10이닝 8피안타 8볼넷 1사구 10탈삼진 2실점. 2경기 2승 평균자책점 1.80으로 기분 좋은 스타트를 끊고 있다. 그는 "퓨처스리그에서 10승 이상 거두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NC 초대 에이스로서 본격적인 발걸음을 떼기 시작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