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 "국산차 탄 이상순, 시시했다" 솔직고백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4.17 11: 28

시원시원하고 유쾌한 매력을 지닌 '원조요정' 이효리가 마음 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모두 꺼내놨다. 본인이 진행을 맡은 SBS '유앤아이'가 아닌 '힐링캠프'에서다.
16일 오후 방송된 '힐링캠프'에 게스트로 출연한 이효리는 마음속에 담아 뒀던 진솔한 이야기를 꺼내며 '힐링'을 받았다. 이날 이효리는 평소와는 다른 진지한 모습으로 시청자에게 다가왔다. 과거 어려웠던 삶과 각종 루머에 대해 해명하며 마음의 짐을 덜어놓기 시작했다.
1998년 핑클로 데뷔한 이효리는 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를 장식한 원조 걸그룹의 멤버로서 모든 이들의 사랑을 독차지하며 톱스타로 이름을 떨쳤다. 그러나 화려할 것만 같았던 이효리의 과거 시절은 가난했다. 좁은 이발소 단칸방에서 여섯 식구가 생활했다. 이발사였던 이효리의 아버지는 8년 동안 억척같이 돈을 모아 단칸방을 마련했다. 이효리는 "원래 작은 이발소 막내딸에서 톱스타 대우를 받으니 본문을 망각하고 거만해졌다"며 "초심을 되찾기 위해 이발소를 힐링 장소로 택했다"고 설명했다.

불우했던 과거를 설명하던 이효리는 "지금과는 다르게 어쩔 수 없이 채식을 할 수밖에 없었다", "방과 후 학교에 남은 우유를 몰래 먹었다", "비누칠을 두 번 해서 아버지께 혼났다" 등 안타까운 사연을 소개했다. 그러나 이효리는 과거를 탓하기보다는 오히려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삶을 살아왔다.
이효리는 갑작스럽게 얻은 인기로 자신이 변해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 9년 전 '텐미닛'으로 대박을 낸 이효리는 톱스타에 반열에 올랐다. 그의 말마따나 한마디로 '왕'이었다. 무서울 것이 없을 만큼 인기는 치솟았지만, 그에게 진심 어린 조언을 해주거나 편하게 다가오는 사람들은 줄어들었다. 모두에게 사랑받았던 '요정' 이효리가 범접할 수 없는 '어려운 인물'이 된 것이다.
3년 전 연인 이상순을 처음 소개팅으로 만났을 때도 그의 거만함은 극에 달했다. 국산차를 타고 다니는, 명품이 아닌 수수한 옷을 입은 이상순이 이효리의 성에 차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나 2년 후에 이효리는 자신의 모든 것을 바꿔나갔고, 다시 만난 이상순은 그에게 딱 맞는 짝이 됐다.
'원조 요정'에서 '외로운 사람'으로 다시 '한 사람의 연인'이 되기까지 이효리는 인생의 많은 굴곡을 겪었다. 이를 계기로 초심을 되찾고, 잃지 않으려 노력하는 이효리에게서 진정한 '프로'의 모습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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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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