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번째 심장' NC 다이노스의 돌풍이 심상치 않다. 롯데 2군을 상대로 홈 개막전에서 3연승을 거두는 등 퓨처스리그 5경기에서 4승1패로 가장 많은 승리를 거두고 있다. 그 중심에 바로 좌완 에이스 노성호(23)와 중심타자 나성범(23)이 있다. NC의 돌풍을 이끄는 투타 쌍끌이다.
노성호와 나성범은 지난해까지 대학 야구 대표하는 좌완 투수들이었고, 나란히 파나마에서 열린 야구월드컵에도 참가했다. 노성호가 NC에 우선지명됐고, 2008년 LG 지명 출신인 나성범은 2라운드 전체 10순위로 NC의 지명을 받으며 프로에서 한솥밥을 먹게 됐다. 계약금도 똑같이 3억원씩 받았다.
지난해 대학에서 최고 150km 강속구를 던지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노성호는 퓨처스리그에서도 그 잠재력을 유감없이 떨치고 있다. NC의 퓨처스리그 첫 경기였던 11일 넥센 2군전에서 선발등판, 5이닝 7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더니 16일 롯데 2군전에서도 5이닝 1피안타 4볼넷 1사구 7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2경기 연속 선발승을 거머쥐었다. 팀의 4승 중 2승을 노성호가 만들어냈다.

좌완으로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는 프로 타자들도 쉽게 공략할 수 없는 무기. 롯데전에서도 노성호는 최고 148km 강속구를 던졌다. 빠르고 묵직한 직구에 상대 타자들이 눌리는 기색이 역력했다. 노성호는 "감독님께서 에이스라면 연승을 잇고 연패를 끊어야 한다고 강조하신다. 그 역할을 잘하고 있어 만족스럽다"면서도 "제구를 보완하는 게 숙제"라고 했다. 10이닝 동안 볼넷 8개와 사구 1개를 내준 들쭉날쭉한 제구가 과제다.
연세대 2학년 시절 뉴욕 양키스의 러브콜을 받을 정도로 빠른 강속구가 매력적인 좌완 파이어볼러였던 나성범은 NC 입단 후 김경문 감독의 권유 아래 외야수로 전향했다. 지난해 마무리훈련 때부터 야수로 집중적인 훈련을 받았고 벌써부터 그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5경기에서 18타수 5안타 타율 2할7푼8리 6타점 2도루. 안타보다 많은 타점은 남부리그 공동 1위에 해당한다.
찬스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건 나성범의 최대 강점이다. 스프링캠프 연습경기 때부터 곧잘 결정타를 때려내더니 14일·16일 롯데전에서도 결승타를 터뜨렸다. 14일 경기에서 선제 2루타로 마산구장 리모델링 후 첫 타점을 올렸고, 16일 경기에서도 선제 2타점 적시타로 기선제압에 앞장섰다. 김경문 감독은 "바로 그런 게 스타의 모습 아니겠나"라며 흡족한 모습. 타격 뿐만 아니라 넓은 수비 범위와 공격적인 주루도 나성범의 강점이다. 그는 "3할 타율, 20홈런, 30도루를 목표로 하겠다"고 선언했다.
아직 2군 무대이지만 그래도 프로 경험이 있는 선배 선수들과 팀들을 상대로 호투하고 맹타를 치는 노성호와 나성범의 활약은 시즌 초반부터 인상적이다. NC 이상구 단장은 "상대는 1군 경험 있는 6~7년차 선수들이 많다. 프로 짬밥을 무시할 수 없는데 그런 팀들을 상대로 정말 잘 하고 있다"며 만족스러워했다. 그 중심에 바로 신인답지 않은 신인 노성호와 나성범이 있다. 노성호가 막고 나성범이 치는 NC의 승리 방정식도 견고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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