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본인은 납득할 만한 공을 뿌릴때 복귀하고 싶어한다".
롯데 자이언츠 정대현(34)의 복귀 시기는 언제쯤 될 것인가. 지난 14일 정대현이 2군 훈련장에 복귀했다. 2월 오사카 대학병원서 왼쪽 반월판 무릎연골 수술을 받았던 정대현은 그동안 서울에 있는 스포츠클리닉에서 따로 재활 과정을 밟아왔고 오는 26일 2차 정밀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수술을 받은지 2개월이 지난 정대현은 현재 순조롭게 복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무리없이 걸어다니는 것은 물론, 가벼운 조깅과 함께 사이클 삼매경에 빠져 무릎 단련에 힘을 쏟고 있다. 롯데 염종석(39) 잔류군 코치는 "10년 가까이 선수생활을 한 베테랑 아닌가. 재활에 대해서도 자신만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수 년동안 리그를 대표하는 특급 불펜으로 활약해 온 정대현. 롯데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모색하다 난관에 봉착한 그에게 꾸준히 러브콜을 보내 결국 4년 36억원의 거액을 투자해 영입에 성공했다. 그렇기에 재활에 있어서도 정대현은 특별 관리대상이다. 염 코치는 "김종훈 트레이너와 함께 정대현의 재활을 돕고 있다"면서 "정대현과 거의 함께 있으려고 한다. 같이 사이클이나 워킹을 하며 이야기도 나누고 내가 자리를 비우면 김종훈 트레이너가 똑같이 하면서 정대현의 상태를 면밀히 체크한다"고 설명했다.
그렇지만 재활 프로그램은 정대현의 의견을 존중하는 편이다. 지난 10여 년간 축적된 노하우가 있기 때문이다. 염 코치는 "만약 정대현 선수가 팔꿈치 수술을 받았으면 내가 해 줄 이야기가 많다. 내가 팔꿈치 수술을 여러차례 받으며 경험이 쌓였기 때문"이라면서 "그렇지만 무릎은 또 이야기가 다르다. 선수마다 몸 상태가 다르고 워낙 재활 과정에 대한 체계가 확고하기에 정대현 선수의 의견을 존중하며 재활을 돕고 있다"고 했다.
관건은 정대현의 실전피칭 돌입 시기다. 당초 구단은 정대현의 무릎수술 당시 5월 말 복귀를 조심스럽게 예상했었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천천히 몸을 끌어올려야 하는 시기다. 그렇지만 염 코치는 "아직 본격적인 투구를 이야기하긴 시기상조"라며 "의사가 복귀시기를 예상한다 해도 사람마다 몸이 다르니 회복 속도도 다르다. 현재로선 서두르지 않고 몸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결국 중요한 것은 팀 사정이다. 현재 롯데의 1군 필승조가 활약을 이어간다면 정대현은 2군에서 완벽하게 몸을 만들 수 있다. 선수 본인도 1군에 좀 더 완벽한 상태로 복귀하고 싶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염 코치는 "아무래도 본인이 납득할 만한 공을 뿌릴 수 있을때 복귀하고 싶어하는 눈치"라며 "주축 선수인만큼 다 낫고 안 아플때 올라가는게 가장 좋지 않겠냐"는 의견을 피력했다.
현재 롯데 불펜은 24이닝을 나눠 던져 1승 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25로 좋은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최대성은 5경기에 등판, 무실점과 함께 2홀드를 올리고 있고 이적생 김성배는 4경기에서 단 하나의 안타도 허용하고 있지 않다. 지금과 같은 성적을 유지한다면 정대현도 편한 마음으로 재활에 힘을 쏟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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