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마운드는 힘겹다.
개막 이후 KIA는 악전고투하고 있다. 팀 방어율은 7위. 7경기에서 3승4패를 했다. 그러나 3승 과정이 힘들었다. 선발투수가 승리한 것은 단 1경기 뿐이었다. 불펜이 모두 흔들렸다. 불펜투수 가운데 믿음을 주는 투수가 없다. 한기주도 점수를 주지 않지만 아슬아슬한 곡예피칭을 하고 있다.
볼넷 34개를 내주었다. 8개팀 가운데 가장 많다. 등판하면 초구 스트라이크를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그러다 볼넷을 내주고 주자들을 모아놓고 득점타를 맞는 악순환이 되풀이 됐다. 타자들의 점수를 뽑아 리드를 하더라도 곧잘 추격을 허용했다. 이기더라도 갖은 고생을 하면서 이겼다.

선감독은 부임 이후 전지훈련까지 공격적인 투구를 하고 볼넷을 주지 말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주문했다. 그러나 시범경기부터 이같은 원칙에 지켜낸 투수들은 없었다. 부임 당시만 보더라도 KIA 마운드는 화려해보였다. 150km대의 볼을 던지는 투수들이 몇몇 있었고 잘 만하면 마운드 왕국을 건설하는 것 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난 6개월동안 지켜본 마운드의 실상은 예상과 달랐다. 부상투수들이 많고 정상적인 투수들 조차도 어깨와 팔꿈치 문제를 갖고 있다. 절묘한 투수운용이 장기인 선 감독도 답이 나오지 않고 있다. 결국 선감독은 투수들을 키워서 쓰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바로 공격적인 투구를 못한다면 기존 불펜투수들을 2군으로 보내고 신진급 투수들을 중용하겠다는 것이다. 이름 값이 있어도 과감하게 정리하겠다는 것이다. 이 말은 팀 성적 부진을 감수하고서라도 체질을 바꾸어야 한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이제부터 SUN의 전쟁이 시작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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