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화 포스터 키워드 '도발'..관객 유혹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2.04.17 08: 41

봄 극장가, 관객들을 유혹하는 영화 포스터의 키워드는 '도발'이다. 봄 기운을 타고 싱숭생숭해진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도발적인 비주얼과 문구, 그 강렬한 이미지는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증폭시킨다.
영화계 이슈메이커 임상수 감독의 신작이자 그 파격적인 예고편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화 '돈의 맛'(5월 개봉)은 김강우-김효진, 김강우-윤여정, 백윤식의 파격적인 이미지를 담은 포스터로 '도발'이란 주제를 직접적으로 표현해냈다.
'돈의 맛'은 대한민국 최상류층의 숨겨진 진실과 인간 본연의 섹스와 돈에 대한 욕망, 사랑, 증오 등 다양한 감정을 드라마틱하게 그려내고 있는 영화. 임상수 감독 특유의 연출력으로 '엣지' 있는 작품을 기대케 한다. 김강우와 김효진의 서로에 대한 욕정이 진하게 묻어나는 모습, 중년배우 백윤식이 전라의 하녀를 끌어안고 있는 모습 등 붉은 색으로 꾸며진 강렬한 비주얼의 '도발'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포스터 속 인물들에게는 에로티시즘을 넘어선 질감 높은 감정이 담겨있다.

좀 더 귀엽고 상큼한 '도발'도 있다. 임수정, 류승룡, 이선균 주연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5월 17일 개봉)의 포스터는 세 남녀의 도발적이고 유쾌한 유혹의 현장을 담았다. 카사노바에게 아내를 유혹해 달라고 부탁한 남자의 결별 프로젝트를 그린 코믹 로맨스답게 발칙하면서도 코믹한 설정이 돋보인다.
이번 포스터는 레스토랑에 모인 세 캐릭터의 절묘한 조화와 이들이 만들어내는 유쾌한 반전이 담겨있으며 매혹적인 자태의 임수정과 전설의 카사노바 류승룡, 그리고 테이블 아래의 이선균까지 각기 다른 속내를 지닌 세 캐릭터의 앙상블이 궁금증을 자극한다. "오늘 아내에게 카사노바를 선물했다"는 카피문구와 각선미가 시원하게 드러나는 '하의실종' 붉은색 의상을 입고 환하게 웃고 있는 임수정의 모습이 대담하면서도 유쾌하다.
영화 '은교'(26일 개봉)의 캐릭터 포스터는 은은한 도발을 담고 있다. 무려 30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여주인공 은교 역에 낙점돼 스크린 데뷔를 알리는 배우 김고은의 포스터는 묘하게 보는 이의 시선을 붙는다.
영화는 천재시인 이적요(박해일)와 그를 따르는 제자 서지우(김무열)이 은교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갈등을 담았다. 17살 소녀의 싱그러운 관능에 매혹된 70대 시인, 스승의 천재적인 재능을 질투한 패기 넘치는 제자, 그리고 위대한 시인의 세계를 동경한 싱그러운 관능의 열일곱 소녀 은교. 질투와 매혹으로 뒤얽힌 세 사람의 숨겨진 도발을 담고 있다.
신예 김고은은 극 중 싱그러운 관능미를 발산하는 17세 소녀 한은교 역을 맡았다. 캐릭터 포스터는 "어려서 아무것도 모른다고 생각하시죠?"라는 도발적인 문구와 순진무구한 그의 표정이 어우러져 은밀한 도발을 부추긴다. 박범신 작가의 원작 소설 속 묘사처럼 관능과 순수를 동시에 지닌 은교의 매력이 김고은을 통해 고스란히 드러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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