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리의 화통한 '깨알자랑'이 좋다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2.04.17 08: 39

"내가 왕이었으니까.", "내 노래, 대박 예상했다.", "나는 죽을 때까지 섹시할 것."
가수 이효리가 지난 16일 SBS '힐링캠프'에 출연해 번죽좋게 자기 자랑으로 한 말들이다. 꾸밈없고 가식없는 이효리만의 매력이 물씬 풍긴 순간이었다.
현재 80평 자택을 소유하고 있는 이효리는 어린 시절 8평 남짓한 집에서 가족과 함께 살았다. 무대 위에서 화려하고 누구보다 당당한 그지만 어린 시절 솔직하게 털어놓은 그의 상황은 마치 6~70년대를 연상케 했다.

이효리는 자신의 어린 시절에 대해 "아버지가 이발사였기 때문에 집도 이발소에 딸린 작은 방이 전부였다. 화장실도 푸세식이고 자고 일어나면 방에 깔아놓은 비닐 아래 빈대들이 가득 죽어있었다"고 말했다. 또 "저녁은 늘 쌀 대신 엄마가 해준 칼국수였고, 두 달에 한번씩 폐닭으로 만찬을 즐겼다. 화장실에 갈 때도 달력 두 장이 전부였다"고 전해 MC진을 놀라게 만들었다.
어려웠던 어린 시절을 이야기 하는 내내 이효리는 눈물을 보이거나 슬픈 표정을 짓지 않았다. 이효리는 "그랬던 내가 이제는 80평에 산다. 무서웠던 아버지도 이제 나를 왕처럼 대한다"며 화통하게 웃어보였다.
이효리는 이어 자신의 '잘나갔던' 학창시절을 이야기 하며 핑클 데뷔 일화를 소개했다. 여기서부터 이효리의 '깨알 자랑'은 시작됐다.
이효리는 "남녀 공학인 중학교를 다녔는데 화이트데이면 늘 한가득 사탕을 받았고, 어딜가나 주목을 받았다. 그때부터 자연스럽게 연예인을 꿈꿨다"고 말했다. 이효리는 자신의 학창시절을 이야기하던 중 본의아니게 중학교 재학 시절 '이전 퇴학'을 당했다는 것을 폭로하기도 했다. 그는 "중학교때 청소년 출입 금지였던 노래방에 자주 갔었는데 학교에 걸리는 바람에 다니던 학교에서 '다른 학교로 전학가 주시겠습니까?'라고 권했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몰고갔다.
이효리의 당당함에 이경규는 "자신이 이렇게 빵 터질 줄 알았냐"고 질문했고 이효리는 단번에 "네"라고 대답했다. 천하의 이경규도 이효리 앞에서는 할 말을 잃었다.
이효리는 "나는 어렸을 때부터 섹시했다. 놀이터에서 놀고 있어도 지나가던 오빠들이 나보고 섹시하다고 했다"고 말했다. 또 "'텐미닛'으로 섹시 여가수라는 수식어를 얻었는데 나는 이 노래로 내가 잘 될 줄 알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놓기도 했다.
MC 한혜진은 "졌다 졌어"라며 이효리의 당당함에 꺾인 기세를 보였다. 이날 이효리는 MC들의 질문에 솔직한 대답을 이어갔고 지난 날에 대한 반성으로 성장한 자세를 보였다. "내가 왕이었다"라고 말하는 그였지만 MC진도, 시청자들도 화통하고 솔직한 이효리의 모습에 수긍하며 그의 매력에 좀 더 깊숙히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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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캠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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