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애들레이드전 비책은 '투톱'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4.17 10: 13

포항 스틸러스가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와 승부서 투톱을 가동할 예정이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은 오는 18일 힌드마시 스타디움서 애들레이드와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4차전 원정경기를 치른다. 현재 포항은  2승 1패로 1위를 달리고 있고, 애들레이드는 포항과 전적이 같지만 포항에 3차전 원정경기서 0-1로 패배해 승자승 원칙에 따라 2위를 기록 중이다. 골득실 다득점까지 동일하다.
포항에 이번 경기는 매우 중요하다. 이번 경기서 다시 한 번 애들레이드를 잡을 경우에는 16강 진출이 유력해진다. 하지만 패할 경우에는 다르다. 애들레이드와 상호 전적은 같아지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순위가 처진다. 게다가 부뇨드코르(우즈벡키스탄)와 홈경기서 0-2로 완패했던 만큼 16강 진출이 불분명해진다.

반면 최소한 비겨도 포항은 무조건 애들레이드보다 앞서게 된다. 상대 전적에서 1승 1무를 기록하게 될 경우 승자승 원칙이 우선시 되는 만큼 애들레이드가 포항과 승점이 같고 골득실에서 앞선다고 해도 무조건 포항이 순위에서 앞서게 되는 것. 결국 포항으로서는 이번 애들레이드 원정에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황선홍 감독은 이번 원정의 승부수로 '투톱'을 꺼내들 전망이다. 황 감독은 지난 14일 제주전에 지쿠와 조찬호를 선발로 기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확정적이지는 않지만 애들레이드 원정서 2명의 스트라이커를 가동할 예정이다"고 밝힌 바 있다. 포항은 애들레이드 원정을 대비해서인지 제주전에서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 지쿠는 약 40분, 조찬호는 12분 정도만을 소화했다.
황선홍 감독이 투톱을 기용하려는 이유는 탄탄한 수비를 자랑하는 애들레이드의 수비를 뚫기 위해서다. 지난 2일 애들레이드와 3차전 홈경기에 앞서 황선홍 감독은 "애들레이드는 수비 밸런스가 좋다. 상대의 두터운 수비를 깨트리는 게 승부의 관건이다"고 말했었다. 당시 4-3-3 포메이션으로 사실상 지쿠를 원톱으로 기용했던 포항은 지쿠가 전방에서 고립되어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즉 이번에는 최전방 공격수를 고립에서 풀어주고 활발한 공격으로 승리를 따내겠다는 말이기도 하다.
황선홍 감독은 4차전 애들레이드전과 5차전 감바 오사카(일본)전에 총력을 다할 생각이다. 황 감독은 "냉정할 필요가 있다. 16강에서 성남 혹은 나고야 그램퍼스(일본)와 만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원정 부담은 크지 않다"면서도 "16강이 단판 승부이고 홈에서 경기를 하는 만큼 목표는 1위로 잡고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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