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치기 “피해의식 담아낸 앨범…우리 음악은 위로다”[인터뷰]
OSEN 황미현 기자
발행 2012.04.17 10: 29

“만나서 반갑습니다. 우리는 배치기입니다” 배치기가 또다시 가요계에 반가운 인사를 전했다.
배치기는 지난 12일 3년만에 앨범 ‘두 마리’로 컴백했다. 3년 전 20대 건장한 청년이었던 배치기는 군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남성미를 한껏 과시한 30세 ‘진짜 남자’가 돼 있었다.
배치기가 3년만에 새롭게 선보인 ‘두 마리’는 타이틀곡 ‘두 마리’를 비롯해 ‘콩깍지’, ‘아는 남자’ 등 총 5곡이 수록된 미니앨범이다. 특히, 배치기는 이번 앨범을 통해 삶 속에서 느껴왔던 피해의식을 배치기스럽게 만들어냈다. 누가나 경험하는 한 청년으로서의 피해의식을 공감가게 풀어낸 것이다. 해서 미니앨범 타이틀도 ‘두 사람’이 아닌 ‘두 마리’다.

최근 서울 모처에서 만난 배치기는 3년만의 가요계 나들이에 다소 경직된 모습이었다. 3년만에 컴백하는 소감을 물으니 “기대되는 만큼 긴장된다”고 말하는 그들이다.
“3년 만에 컴백하니 긴장돼요. 2집을 새로 내는 것 같은 기분도 들고요. 어색하기도 하고. 사실 지난 활동 기간 동안 제대로 음악 무대에 선 것은 1~2개월이 다에요. 방송 활동을 많이 하지 않았기에 이번 컴백이 더 기다려지고 신인이 된 것만 같아요”(무웅)
배치기는 최근 휘성, 에일리 등이 소속돼 있는 YMC 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런만큼 기대감이 남다른 그들이었다.
 
“우리를 홍보할 수 있는 기회가 커진 만큼 우리도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가 할 몫은 음악이니까 음악에만 집중해서 고민하는 시간들을 늘려나가야죠. 이번 활동을 하면서 전 소속사 대표님인 mc 스나이퍼 형과 함께 활동하는데 좋아요. 앨범 나오면 인사드리러 가야죠!”(탁)
3년 공백기 동안 군 복무를 한 배치기는 틈틈이 앨범 작업을 했다. 배치기는 군 복무 기간동안 하고 있는 음악을 앨범으로 만드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이들이 공백기동안 손봐온 음악은 ‘두 마리’라는 공감 음악으로 탄생, 힙합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두마리’는 두 사람을 빗댄 표현이에요. 사람답게 살아야하는데 동물 사는거랑 무슨 차이가 있냐는 다소 피해 의식에 사로잡혀있는 음악이죠. 88만원 세대들의 이야기와 고충들도 담겨있어요. 희망적이지는 않지만 멜로디는 신나서 모순이 좀 있죠. 우리의 인생을 담아낸 것인데,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잇을 것이라 생각해요. 이런 피해의식 적인 음악은 우리의 색깔이에요. 전작에도 이런 음악들이 있어요.”(무웅)
자신들의 이야기이자 소심한 청년의 피해의식을 담아내는 것이 색깔이라는 배치기. 배치기에게 “배치기의 음악을 두 글자로 표현해달라”고 하자 그들은 “위로”라고 답했다.
 
“우리 음악은 위로에요. 우리 둘 다 30대가 되서 그런지 90년대 가요인 양희은, 이문세, 김광석 선배님들의 노래가 정말 좋더라고요. 그 분들의 음악이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됐듯이 우리 음악으로 사람들을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이 있어요. ”(탁)
3년 공백을 깨고 야심차게 컴백한 배치기인 만큼 그들의 포부는 소박하지만 단단했다.
“예전에 음악을 만들때는 ‘이 음반을 정말 잘 돼야해’라는 생각이 있었어요. 하지만 이제는 우리 앨범이 소장가치가 있고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면 정말 만족해요. 자랑하자면 지난 3집까지의 앨범이 모두 꽤 잘 팔렸거든요. 우리가 가내수공업적인 마인드로 음반을 제작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정말 자부심이 있어요. 이번에도 우리 음반을 사준 분들이 ‘사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어요.(웃음)”(무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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