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대로면 후반기 복귀도 가능할 것 같다."
또 한 명의 비룡이 복귀했다. SK 와이번스 우완 투수 채병룡(30)이 돌아왔다.
채병룡은 지난 10일 소집 해제돼 병역 의무를 마치면서 다시 SK 소속 투수로 컴백했다. 지난 2009시즌 후 2년 동안 공익근무 요원으로 공백기를 가진 채병룡은 본격적인 복귀 채비에 돌입했다.

채병룡은 꾸준하게 틈틈이 몸을 만들어왔다. 지난 15일 처음으로 하프 피칭에 나서면서 서서히 실전용 투수로 탈바꿈하고 있다. 스스로도 몸상태가 좋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2007년 11승(평균자책점 2.84), 2008년 10승(2.70)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2009년에는 3승 3홀드 2세이브 평균자책점 4.70에 그쳤다. 그러나 선발 투수로 시즌을 시작했으나 허약한 불펜진을 메우기 위해 중간으로 보직을 바꿔 위기에 빠진 팀을 구출해냈다. 그 해 7월 수술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들었으나 팀 포스트시즌 전력 보탬을 위해 재활을 택하기도 했다.
채병룡은 "몸 상태는 70~80% 정도"라면서 "불펜 피칭을 했지만 아직 팔꿈치 통증이 없다"고 웃어 보였다. 채병룡은 2009년 11월 일본 요코하마에서 오른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내측 측부 인대 및 연골손상, 충돌증후군 등이 원인이었다.
"복귀하고 보니 새롭다"는 채병룡은 "적응이 관건일 것 같다. 아직 새로운 사람들이 많다"고 주위를 둘러봤다. 2년의 공백. 팀 내서도 선수들의 이동이 많았다. 그 사이 자신은 아빠가 됐다. "부담은 별로 없다"는 그지만 "2년 동안 딸이 둘 생겼다. 딸딸이 아빠다. 얼마 전 둘째 백일이었다"고 밝혔다.
지난 2008년 12월 송명훈 씨와 결혼한 채병룡은 "입대하기 전 없었던 딸이 생겼다. 나중에 '아빠가 이런 투수였다'고 떳떳하게 말하기 위해서라도 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걱정이 따르는 것도 사실이다. "2년 동안 공백기를 가진 만큼 타자들을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그는 "구질을 개발해야 할 것 같다. 전에 있던 구질로는 턱도 없을 것 같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지금대로라도 후반기 복귀도 가능할 것 같다"면서도 "지금 당장 목표를 정할 수는 없다. 하지만 1군이든 2군이든 나를 기다려 준 팬들이나 주위 분들이 있다"고 훈련에 집중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2009년 KIA와의 한국시리즈를 기억하고 있다. 나지완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았다. "한국시리즈 후 처음 야구를 하는 것이다. 야구를 한다는 것 자체가 기다려지고 설렌다. 다른 선수들이 뛰는 것은 많이 봤다. '저기가 내 자리인데' 싶기도 했다"고 복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만수 감독은 채병룡에 대해 "올 시즌 전력은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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