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빗슈는 우리 이상의 압력, 또는 부담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일본인 메이저리거 구로다 히데키(37, 뉴욕 양키스)가 미국에서 함께 뛰고 있는 다르빗슈 유(26, 텍사스 레인저스)에 대한 염려와 응원을 드러냈다.
일본 는 17일(이하 현지시간) "다르빗슈가 지난 14일 두 번째 선발 등판 후 자신의 트위터에 '일본과 미국이 똑같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너무 다르다. 그런 의미에서 구로다 선배가 존경스럽다'는 말을 남겼다"고 전했다.

다르빗슈는 첫 선발 등판이었던 9일 시애틀전에서 5⅔이닝 8피안타 5탈삼진 4사사구 5실점으로 부진했던 데 이어 14일 미네소타전에서도 5⅔이닝 9피안타 4탈삼진 5사사구 2실점(1자책)으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냈다. 미국과 일본 양국에서 수많은 관심을 받은 다르빗슈의 등판이었기에 실망의 목소리가 컸다.
다르빗슈의 이야기를 들은 구로다는 17일 "(미국 적응은) 그렇게 간단히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새 팀에 적응하는 것은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일이다. 특히 다르빗슈는 일본에서 갑자기 와서 힘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다르빗슈의 고민에 공감을 표했다.
구로다는 이어 "다르빗슈는 우리 이상의 압력, 또는 부담을 받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일본 최고의 에이스로 군림했던 다르빗슈가 받을 양국의 과도한 관심에 대해 우려했다.
구로다가 속한 양키스는 마침 23일부터 25일 텍사스 원정 3연전을 갖는다. 구로다는 "나도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은 것이 있어 이야기하고 싶은 부분이 있다. 만날 기회가 있다면 좋을 것"이라고 다르빗슈와의 만남에 대한 기대를 표했다.
한편 구로다는 19일 트윈스전을 앞두고 불펜피칭을 소화했다. 14일 에인절스전에서 양키스 데뷔 후 첫승을 거둬 주목을 받은 그지만 "자만하지 않고 다시 안정된 피칭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구로다는 "나 같은 경우, 뭐 그렇게 큰 일본에서의 반응은 없다"고 웃으며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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