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선균이 이번에는 소심한 남편 캐릭터로 변신한다.
3월 개봉한 '화차'에서 갑자기 사라진 약혼녀를 찾하 헤매는 남자주인공 문호로 분해 관객들의 동정(?)을 받았던 그는 이번에는 또 다른 남편 캐릭터를 보여준다.
민규동 감독의 신작이자 임수정, 이선균, 류승룡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5월 17일 개봉)에서 그는 아내가 제일 무섭고, 이혼이 가장 어려운 소심한 남편 두현 캐릭터를 연기한다.

카사노바에게 아내를 유혹해 달라고 부탁한 남자의 결별 프로젝트를 그린 코믹 로맨스 '내 아내의 모든 것'에서 이선균이 연기하는 두현은 아내에게 이혼하자는 말도 못 꺼내는 소심함과 아내에게 카사노바를 보내는 대범함을 오가는 독특한 남편이다.
아름다운 외모에 뛰어난 요리 솜씨를 지닌 아내(임수정)이지만 결혼 후 7년, 매일 저녁 최고의 만찬을 차리는 아내의 요리 솜씨는 그를 두렵게 만들고, 중요한 회사 모임에서도 할 말은 하고야 마는 정의로운(?) 아내의 성격은 그의 하루하루를 감옥 같이 만든다. 아내가 무서워 차마 이혼하자는 말을 먼저 꺼내지 못하고 아내가 싫어하는 짓을 골라하는 그의 소심한 반항은 관객들에게 독특한 재미를 선사하며, 끝내 전설의 카사노바를 찾아가 아내를 유혹해달라고 매달리는 그의 모습은 예측할 수 없는 모습으로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드라마 '커피 프린스 1호점', '파스타' 등을 통해 여심을 공략하며 브라운관을 장악한 이선균은 이후 전국 200만을 돌파한 '쩨쩨한 로맨스'에서 뒤끝 작렬의 성인만화가로 파격적인 연기 변신을 선보인 데 이어, 최근 이처럼 독특한 '남편'의 모습으로 스크린을 공략하고 있다.
특히 이번 작품에서는 밖에서는 잘나가는 건축가이지만 아내 앞에서는 한 없이 작아지는 소심한 남편 역을 맡아 남성들의 공감대를 자극할 것으로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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