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레이드 선수들이 신체 조건이 좋고 수비가 단단한 만큼 긴 패스와 짧은 패스를 적당히 섞어서 경기를 하겠다. 공격으로 전환하는 게 빨라야 승산이 있다고 본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포항 스틸러스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E조의 1위 자리 굳히기에 들어간다. 포항은 오는 18일 힌두마시 스타디움서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를 상대로 조별리그 4차전을 갖는다. 현재 포항은 E조 1위, 애들레이드는 2위를 기록 중이다. 양 팀은 승점이 같지만 승자승 원칙에 따라 포항이 1위에 올라 있다. 양 팀은 득점 실점도 모두 같다.
그만큼 포항에 이번 4차전은 중요하다. 무승부를 기록하더라도 애들레이드는 포항을 앞지를 수가 없다. 향후 순위 싸움에서 매우 유리한 조건. 하지만 황선홍 감독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다.

황 감독은 "비기러 왔냐고 묻지만 그렇지 않다. 이기러 왔다. 16강에 조 1위로 오르기 위해서라도 이번 경기는 이겨야 한다"고 각오를 밝히며, "애들레이드 선수들이 신체 건이 좋고 수비가 단단한 만큼 긴 패스와 짧은 패스를 적당히 섞어서 경기를 하겠다. 공격으로 전환하는 게 빨라야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필승 해법을 함께 전했다.
경기 시간에 30도에 육박하는 기온이 선수들의 경기력에 영향이 미치지 않겠냐는 질문에는 "한국에서도 이미 더운 상황에서 많은 경기를 해봤다. 이곳이 그렇게 덥다고는 느껴지지 않는다. 하지만 장시간 비행기 여행과 K리그에서 많은 경기를 치른 만큼 피곤한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극복해내야 한다"고 답했다.
경기 운영 방법에 대해서는 "다득점을 노릴지, 수비적으로 나설지는 이곳에서 이야기할 수 없다. 어쨌든 축구에서는 골을 넣어야 이기는 만큼 골을 넣기 위해 애를 쓰겠다"며 "경험이 중요한 경기이지만 신인들을 몇몇 데려왔다. 그러나 스쿼드 보완 차원이지 주전으로 쓰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 상황에 따라 기용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애들레이드 감독의 지도자 자격과 관련된 업무 때문에 대신 참석한 루치아노 트레니 애들레이드 수석코치는 "승점 3점이 중요하다. 지난 포항 원정에서 졌기 때문에 홈에서는 무조건 이겨야 한다. 포항이 장거리 비행을 했고 많은 경기를 치른 만큼 체력적으로 우리가 다소 유리할 것 같다. 30도의 무더위도 포항에는 부담스러울 것이다. 지난번에는 4-1-4-1 포메이션을 사용하면서도 수비적으로 나섰지만, 이번에는 스리톱을 가동해 공격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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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