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마조마하더라니.."
막말 논란에 휩싸이자 방송 중단을 선언한 김구라에 대해 관계자들의 안타까운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김구라는 무명시절이던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일본국 강제위안부를 '창녀'에 빗대는 발언을 한 것이 뒤늦게 도마 위에 오르자 지난 17일 활동 전면 중단을 선언했다. KBS 2TV '불후의 명곡2'와 SBS '붕어빵' 등 지상파, 케이블, 종편 채널의 모든 고정 프로그램에서 하차할 뜻을 밝히며 자숙을 시작했다.

이 같은 소식에 예능가 관계자들은 입맛이 씁쓸한 분위기다. '막말의 아이콘', '독설의 대가' 이미지로 먹고 살던 그가 결국 자신의 과거 행적과 그 이미지에 발목을 잡힌 셈이다. 김구라가 소위 '뜨기 전', 인터넷 방송을 통해 수위 높은 성적 발언과 강도 높은 '막말'로 네티즌 사이 유명 인사였던 점은 방송가 안팎에서 모르는 이들이 없을 정도였지만, 막상 이렇게 과거 일로 인해 활동을 접게 된 그를 바라보는 관계자들의 심정은 복잡하다.
과거 그가 출연한 프로그램을 연출했던 한 예능 PD는 "이제 먹고 살 만해지는가 싶더니, 개인적으로 안타깝다"며 "무명 시절이 길었고 배고픈 세월도 길었기 때문에 이렇게 주목받으며 '멀쩡하게' 방송에 얼굴을 내밀 수 있는 지금의 상황이 얼마나 소중한지 잘 알고 있던 그다. 그 소중함을 길게 느끼지 못하고 스스로 내려가야 하는 심정이 오죽할까"라며 안타까워했다.
또 다른 예능 PD는 "사실 조마조마한 적이 많았다. 스스로가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언행들로 언젠가 도마 위에 오를지 모른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던 사람이다. 그래도 세상이 달라졌고 이른바 '메이저'에 입성하면서 더욱 언행에 조심하고 열심히 방송을 했는데 결국 일이 터져 안타깝다"고 전했다.
한편 김구라는 고정 출연 중이던 총 8개의 프로그램에서 전격 하차했다.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은 김구라의 공백을 메울 대책 마련에 분주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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