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팝 스타” 제이슨 므라즈가 돌아왔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2.04.17 16: 49

[OSEN=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2008년 이후 국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은 팝 아티스트를 뽑으라면 많은 사람들이 제이슨 므라즈(Jason Mraz)를 선택할 것이다. 같은 해 제이슨 므라즈가 발표한 3집 앨범 “We Sing, We Dance, We Steal Things” 수록 곡 ‘I’m Yours’는 빌보드 Hot 100 차트에 76주 동안 머무는 대기록을 달성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최고의 인기 팝송’에 등극한 후 2012년 현재까지 각종 음원 차트에 올라있을 만큼 스테디셀러로 사랑 받고 있다. ‘I’m Yours’이외에도 ‘Lucky’•’Life Is Wonderful’•’Geek In The Pink’는 국내 기성가수 및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들의 커버 곡으로 애창되며 대중 음악 팬들에게도 인기 팝송으로 통한다.
특히, 팝 앨범 판매량이 현저히 줄어드는 상황에서도 3집 음반은 14만장이란 기록적인 판매량을 보이며 제이슨 므라즈란 남성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국내 음악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입증한 바 있다. 본격적인 인지도를 높여가던 2006년 첫 콘서트부터 ‘I’m Yours’가 발표된 2008년 두 차례의 내한 공연 그리고 이듬 해 3월 투어까지 한국의 음악 팬들과 적극적인 만남을 통해 ‘親韓 팝 아티스트’로 각인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된 듯 하다. 2009년 라이브 앨범 “Jason Mraz’s Beautiful Mess – Live on Earth”를 선보이고 라이브 공연 위주로 활동을 이어갔지만, 오랫동안 제이슨 므라즈의 새 노래에 대한 팬들의 갈망은 더 해갔다. 마침내 4월 17일 4번째 정규 스튜디오 앨범 “Love Is A Four Letter Word”를 공개하며 제이슨 므라즈는 그를 기다려 왔던 전세계 팬들에게 보답을 하게 되었다.
- 새 앨범 및 공연으로 한국 내 독보적 인기 굳히나? -

솔직히 제이슨 므라즈 마니아들의 신곡에 대한 절실한 기다림만큼 일반적인 음악 팬들에게는 4년이란 공백 기간이 그리 길게 느껴지지 않았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그가 발표했던 과거 히트곡들이 꾸준히 애청되고 있었고, 팝 음반 판매 차트에서도 3집 “We Sing, We Dance, We Steal Things”이 몇 년째 상위권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음원 위주로 재편된 국내 음악 시장에서 단명할 수 밖에 없는 ‘인기 가요’가 양산되는 상황에서 제이슨 므라즈의 성공사례는 팝•가요를 막론하고 ‘진정한 스테디셀러’가 무엇인가 그 진가를 보여주고 있고 있다.
새 앨범 “Love Is A Four Letter Word”는 이미 국내에서 발매와 동시에 1만 5천장의 판매량을 올리며 일단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이미 작년 8월 말 이번 음반에 수록된  ‘The World As I See It’을 처음 선보였었고, 올해 1월 말에는 빌보드 Hot 100 차트 8위까지 랭크던 ‘I Won’t Give Up’등 총 다섯 곡을 미리 공개하는 전략을 정규 앨범 공개 전에 펼쳤다. 필자는 13곡이 담긴 이번 음반에서 너무 많은 노래들이 사전에 노출됨으로써 ‘제이슨 므라즈 음악’에 대한 호기심과 궁금증이 반감되지 않았을까 하는 우려가 들었다. 더욱이 ‘I’m Yours’나 ‘Life Is Wonderful’ 버금가는 히트 곡들이 탄생될 수 있을지도 의문이 들었다. 왜냐하면 국내 팬들의 ‘제이슨 므라즈 음악’에 대한 기대치가 그만큼 너무도 높아졌고, 발매 음반사 입장에서는 결코 피해갈 수 없는 현실의 문제들이기 때문이다.
  톱 스타의 컴백에 기대와 우려가 공존하는 가운데, 제이슨 므라즈는 새 앨범 공개 이후 월드 투어를 한국에서 시작하는 가장 공격적이면서 현명한 전략을 내세웠다. 6월 8일 부산에서의 단독공연과 6월 9~10일 남이 섬 “레인보우 페스티벌” 참가를 통해 전세계에서 가장 뜨거운 호응과 열정을 공연장에서 보여주는 대한민국 관객과 가장 먼저 만나고 인기에 대한 부담감을 떨쳐 버리려는 정면돌파를 택한 듯 하다. 아울러 5년째 지속되어온 ‘인기 아성’을 더욱 공고히 하려는 제이슨 므라즈 측의 의지도 감지되는 부분이다. 각별한 애정을 주는 한국 음악 팬들에게 새 음반에 수록된 노래를 라이브 공연을 통해 직접 빠른 시간 안에 평가 받으려는 승부수 또한 그의 자신감과 열정에서 온 것 같다.
  결론을 말하자면 비록 가공할만한 폭발력은 없지만 끈끈하고 꾸준한 매력을 발산하는 ‘슬로우 스타터(Slow Starter)’ 제이슨 므라즈는 무서운 저력을 지닌 아티스트란 점이다. 끝으로 오랜 앨범 발표 공백기간을 느낄 수 없을 만큼 4년간 지속되어 온 국내 음악 시장 정상의 자리가 이번 새 음반을 통해 제이슨 므라즈에게 더욱 견고한 ‘인기 아성’을 마련해 줄 것이란 결론을 내리게 되었다.
[해리슨 / 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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