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테이션 대로 내일(18일) 나간다".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18일 청주 LG전에 두 번째 선발 출격한다. 한화 한대화 감독은 17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를 앞두고 "내일(18일) 예정대로 박찬호가 선발등판한다. 선발 로테이션의 순서에 따라 나오는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18일 박찬호에 이어 19일에는 류현진이 순서대로 선발 출격하게 된다.
한대화 감독은 박찬호의 구위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한 감독은 "박찬호가 시범경기 때보다 확실히 구위에서 차이가 있다. 볼에 힘이 느껴진다. (두산전에서) 볼끝도 좋고 제구도 좋았다"며 "볼에 힘이 있으니 파울도 많이 나온다. 변화구 볼끝 움직임 때문에 땅볼도 많이 나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2일 청주 두산전에서 한국프로야구 정규경기 데뷔전을 가진 박찬호는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기대이상 호투를 펼치며 팀의 개막 3연패를 끊고 자신의 데뷔전을 팀의 시즌 첫 승으로 장식했다. 최고 149km 직구와 투심 패스트볼, 컷패스트볼이 효과적으로 통했다. 시범경기 부진을 씻는 기대이상 호투였다.
한 감독은 "유인구도 움직임 좋아야 상대의 배트가 나온다. 공 3개로 아웃시킨 것도 스트라이크로 오는데 움직이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3명 다 초구로 아웃시키겠나.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데 볼끝 움직임이 좋으니 배트가 나오는 것"이라고 했다. 한 감독의 말대로 실제로 이날 박찬호는 아웃카운트 19개 중 11개를 땅볼로 잡아낼 만큼 땅볼 유도가 좋았다. 파울도 13개나 나올 정도로 두산 타자들의 방망이를 효과적으로 유인했다.
한 감독은 "박찬호가 잘 던지지만 투구수가 많으면 구위가 떨어지는데 그 부분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산전에서 박찬호의 투구수는 92개. 5일을 쉬고 6일째 등판하는 만큼 컨디션 측면에서는 큰 무리가 없다. 다만 상대하게 될 LG가 시범경기에서 박찬호를 집중 공략한 팀이라는 점은 까다롭다. 박찬호는 지난달 30일 LG와의 시범경기에서 5이닝 10피안타 1볼넷 8실점으로 무너졌다.
한 감독은 "박찬호가 시범경기에서 정말 살살 던졌는지는 본인만 알 것"이라며 웃은 뒤 "설마 시범경기라고 살살 던졌겠나. 하지만 확실히 시범경기 때와는 다르다. 구위가 좋다"며 믿음을 보였다. 한 감독의 기대대로 박찬호가 두 번째 등판에서도 위력을 보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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