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을 만큼 참았는데…".
왼손목 부상을 입은 신명철(34, 삼성 내야수)은 아쉬운 듯 한 마디 던졌다. 신명철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에서 열린 연습 경기 도중 상대 투수의 투구에 왼손목을 맞은 뒤 통증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시범경기 2할대 빈타(.222)에 시달렸던 신명철은 정규 시즌에서도 7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12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17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신명철은 "일본 오키나와 2차 캠프 연습 경기 도중 상대 투수가 던진 공에 손목을 맞은 뒤 참을 만큼 참았는데 통증이 생각보다 오래 가는 것 같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신명철은 12일 재활군에 합류한 뒤 웨이트 트레이닝, 러닝 등 체력 훈련을 소화 중이다. 아직 손목 통증이 가시지 않아 이번 주에는 방망이를 잡지 않을 듯. 그는 "시즌 초반부터 빠지게 돼 아쉽지만 하루 빨리 회복하는게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라면서 "(조)동찬이까지 빠졌으니 좀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고 복귀를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지난해 정규 시즌 타율 2할8리(331타수 69안타)로 부진의 늪에 빠졌던 그는 "가을에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 한국시리즈에 포커스를 맞출 것"이라며 "원래 승부처에 강하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리고 신명철은 SK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선제 결승 2타점 2루타를 때린 뒤 4차전에서는 쐐기 투런포를 가동하며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지난 시즌이 끝난 뒤 2년간 4억5000만원(계약금 1억5000만원, 연봉 1억5000만원)에 FA 계약을 체결한 신명철은 계약 첫해부터 삐걱거렸지만 "아직 뛸 경기가 더 많이 남아 있다"고 개의치 않았다. 지난해 가을의 전설을 일궈냈던 그는 "확실히 낫고 100% 전력을 발휘하겠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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