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져도 본전, 이기면 좋은 것 아닌가".
넥센 히어로즈의 좌완 영건 강윤구(22)가 리그 최고의 에이스 중 한 명인 윤석민(26, KIA 타이거즈)과 선발 맞대결을 갖는다.
강윤구와 윤석민은 17일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2012 팔도 프로야구' 넥센-KIA전에 나란히 양팀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2010년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 후 지난해 말 복귀한 강윤구로서는 올 시즌 두 번째 등판에서 버거운 상대를 만난 셈이다.

그러나 정민태(42) 넥센 투수코치는 긍정적이었다. 정 코치는 "(강)윤구가 오히려 윤석민과 맞붙은 게 다행이다. 지면 본전이고 이길 경우 상당히 자신감이 붙을 것이다. 좋은 투수가 되기 위해서는 훌륭한 투수들과 맞붙어봐야 한다. 오히려 윤구가 오늘 마음 편히 던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 코치는 "윤구에게 주문한 것은 전력으로 던지라는 것 밖에 없다. 지난 등판에서도 볼카운트가 불리하자 힘 빼고 가운데로 넣다가 홈런을 맞았다. 경기 후 자신도 후회하면서 그 다음부터는 매 공을 전력으로 던지더라"고 말했다.
강윤구는 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11일 목동 SK전에서 6⅔이닝 4피안타(1홈런) 13탈삼진 2사사구 4실점을 기록했다. 13탈삼진은 프로 데뷔 후 개인 최다 탈삼진 기록. 그러나 2회 박진만에게 3점 홈런을 맞은 데 이어 1실점을 추가, 팀이 1-5로 패해 패전투수가 됐다.
정 코치는 "올해 윤구가 캠프 때부터 슬라이더가 좋았는데 그날도 삼진 잡을 때 슬라이더 각이 매우 좋았다. 아직 제구력이 들쑥날쑥하지만 많이 좋아졌고 앞으로도 좋아질 것이다. 오늘 같은 날 이겨서 윤구가 자신감이 붙는다면 류현진과 같은 좋은 투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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