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 감독, "리즈, 도미니칸 스타일 아니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2.04.17 18: 31

"정말 착하다".
LG 마무리 레다메스 리즈(29)에게 지난주는 지옥과 천당을 오간 한 주였다. 13일 잠실 KIA전에서 연장 11회 마운드에 올라 16연속 볼로 밀어내기 결승점을 내주며 허무하게 무너진 리즈는 15일 잠실 KIA전에서 1이닝을 안타 1개를 허용했을 뿐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값진 세이브를 따냈다. 이틀 전 충격에서 벗어날 수 있는 귀중한 세이브였다.
17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원정 경기를 앞둔 LG 김기태 감독은 "리즈가 도미니칸 스타일이 아니다. 정말 착하다"며 "선수들이 리즈보다 더기뻐했다. 잘했다고 격려해주며 힘을 불어넣어 줬다"고 말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의 리즈는 여타 선수들과 달리 심성이 착하다. 최고 161km 광속구를 뿌리는 파이어볼러이지만 마음이 여려 마무리로서 아쉬운 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오히려 LG선수들이 그에게 힘과 용기를 북돋아주며 마무리투수 기 살리기에 나섰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 리즈가 마지막 타자 신종길을 3루 땅볼로 막고 승리를 지키자 LG 선수들이 함께 기뻐했다. 결승 홈런을 친 3루수 정성훈은 리즈에게 다가가 포옹했고, 오지환도 리즈의 어깨를 두드리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모든 선수들이 리즈의 세이브에 자기 일처럼 함께 기뻐했다. 어려울 때일수록 함께 뭉치는 LG 모습이 잘 나타난 장면이었다.
그런 모습을 보며 김기태 감독도 뿌듯함을 감추지 않았다. 리즈의 기 살리기가 LG에 어떤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한 번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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