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프로야구 미디어 데이 때 "한 번에 모아 보여드리겠다"고 당찬 포부를 드러냈던 '아기사자' 이현동(삼성 투수)이 17일 첫 불펜 피칭을 소화했다.
광주일고 출신 이현동은 1학년 때부터 경기에 나설 만큼 뛰어난 재능을 가졌다. 지난해 어깨 통증으로 제대로 공을 뿌리지 못했지만 잠재 능력이 풍부해 삼성의 지명을 받게 됐다. 입단 직후 삼성트레이닝센터(STC)에서 재활 훈련에 몰두했던 그는 이날 양일환 2군 투수 코치가 지켜보는 가운데 30개의 공을 던졌다.
만족할 만큼 뛰어난 구위는 아니었지만 통증없이 던질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행복한 일이었다. 양 코치는 이현동의 첫 투구에 대해 "괜찮은 것 같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갓 스무살에 불과하지만 훈련 태도가 진지하다는게 양 코치의 설명. 부상 경력이 있는 만큼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한 걸음씩 한 걸음씩 나아가고 있다. 양 코치 또한 "절대 무리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르면 내달말 2군 무대에 오를 전망.

이현동은 "어깨 부위는 이제 다 나았다"고 해맑게 웃은 뒤 "아직 제 폼이 아니고 밸런스 역시 좋은 편은 아니지만 아프지 않으니 좋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하루 하루 좋아지는게 느껴진다. 2군 마운드를 향해 가는 길에 더욱 가까워지고 있다"고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미디어 데이를 통해 "광주일고 대선배님이신 선동렬 감독님이라는 큰 산을 넘어 보고 싶다"고 배짱 두둑한 한 마디를 던졌던 이현동. "다른 신인들처럼 아직 보여 드린게 없는데 후반기부터 한 번에 모아 보여드리겠다"는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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