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태휘 PK 결승골' 울산, 브리즈번에 2-1 승리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4.17 21: 28

 '캡틴' 곽태휘(31)가 결승골로 울산 현대를 적지에서 승리로 이끌었다.
김호곤 감독이 지휘하는 울산 현대는 17일 호주 브리즈번의 랭 파크서 열린 '2012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F조 4차전 브리즈번 로어(호주)와 원정경기서 2-1로 승리를 거뒀다.
조별리그 전적 2승 2무 승점 8점을 기록한 울산은 도쿄 FC(일본)와 승점이 같지만 골득실에서 3골이 부족해 리그 2위에 올랐다. 하지만 남은 2경기서 승점 1점만 추가하더라도 16강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반면 브리즈번은 2무 2패를 기록, 16강 진출 가능성이 희박해졌다.

지난 3차전 홈경기서 1-1로 비겼던 울산은 1위 도약을 위해서는 반드시 승리가 필요했다. 브리즈번도 마찬가지였다. 울산에 승점 3점 차로 조 최하위에 처져 있는 브리즈번으로서는 울산전이 마지막 기회였다. 하지만 승리를 따내면 승자승 원칙에 따라 울산보다 높은 순위가 보장됨에 따라 브리즈번도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초반 공세는 울산이 좀 더 우세했다. 울산은 이근호와 마라냥의 빠른 스피드를 앞세워 공간 패스를 이용, 브리즈번 골문을 위협했다. 비록 문전에서 결정을 짓지 못하는 모습을 몇 차례 연출했지만 분위기는 확실히 울산의 것이었다.
울산은 그 기세를 몰아 전반 11분 선제골을 터트렸다. 주인공은 중앙 미드필더 에스티벤이었다. 에스티벤은 상대 진영에서 공을 빼앗아 아크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중거리 슈팅을 시도, 브리즈번의 골망을 흔들었다. 슈팅이 약하다는 평가를 단 번에 잊게 만드는 멋진 슛이었다.
하지만 울산의 기쁨은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25분 셰인 스테파누토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것. 왼쪽 측면을 돌파한 스테파누토가 박스 왼쪽에서 크로스에 가까운 슈팅을 시도한 것이 이를 저지하기 위해 문전으로 쇄도하던 곽태휘의 손에 맞고 그대로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이후 양 팀은 일진일퇴의 공방전을 벌이며 기회를 엿보던 양 팀은 후반 들어 승부수를 띄우기 시작했다. 그만큼 승리가 절실했던 것. 울산은 후반 6분 마라냥 대신 아키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주었다.
이에 힘을 얻었는지 이근호는 후반 11분 상대의 패스를 낚아 채 왼쪽 측면에서 아크 정면으로 들어오며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근호의 중거리 슈팅은 브리즈번의 크로스바를 강타했다.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한 브리즈번도 공격진의 변화를 노렸다. 후반 13분 베사르트 베리샤를 대신 니콜라스 피츠제랄드를 넣었고, 후반 18분에는 마시모 머두카 대신 루크 브래이탄을 투입했다.
분위기를 바꾼 브리즈번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강력한 슈팅은 울산의 크로스바를 맞고 말았다. 울산에게는 엄청난 위기였다. 하지만 울산은 이를 기회로 이어갔다. 크로스바를 맞는 슈팅에도 당황하지 않고 재빠른 역습으로 이어가 상대 박스까지 침투한 것.
이 과정에서 브리즈번 수비가 강민수에게 파울을 범해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주장 곽태휘는 상대 골키퍼를 완벽하게 속이는 재치있는 슈팅으로 후반 28분 골을 기록했다.
리드를 빼앗긴 브리즈번은 공격 템포를 올리며 동점골을 위해 노력했다. 마지막 교체 카드로 후반 31분 매튜 니콜라스 대신 제임스 메이어를 투입하기까지 했다. 이에 울산은 후반 38분 공격수 김승용 대신 측면 수비수 최재수를 넣으며 수비를 튼튼히 했다.
울산의 선택은 탁월했다. 브리즈번의 공세가 거세졌지만 탄탄해진 울산 수비는 골을 허용하지 않았다. 문전에서 몇 차례 기회를 내주기는 했지만 울산은 몸을 날려가며 상대를 저지, 끝까지 골문을 지켜내며 적지에서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한편 도쿄 FC과 베이징 궈안(중국)의 경기는 홈팀 도쿄의 3-0 완승으로 끝났다. 도쿄는 울산과 승점이 8점으로 같지만 골득실에서 3골이 앞서 1위를 달렸다. 베이징은 브리즈번과 같은 승점 2점이지만 골득실에서 1골이 부족해 리그 최하위로 떨어졌다.
■ 17일 전적
▲ 브리즈번 랭 파크
브리즈번 로어 1 (1-1 0-1) 울산 현대
△ 득점=전11 에스티벤 후28 곽태휘(이상 울산) 전25 스테파누토(이상 브리즈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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