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흔 홀로 3타점' 롯데, 선두 SK 꺾고 반 경기차 추격
OSEN 이대호 기자
발행 2012.04.17 21: 28

'새로운 4번 타자' 홍성흔(35)의 맹타를 앞세운 롯데 자이언츠가 선두 SK 와이번스를 홈에서 잡아냈다.
롯데 자이언츠는 17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SK 와이번스와의 경기에서 4번 타자 홍성흔의 동점 투런홈런 포함 3타점 원맨쇼와 선발 쉐인 유먼의 2승째 호투에 힘입어 3-2로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롯데는 시즌 5승(1무 2패, 승률 .714)째를 거두며 선두 SK를 반 경기 차로 바짝 추격했다.
반면 SK는 시즌 2패(6승, 승률 .750)째를 당했다. 안타를 8개와 볼넷 2개를 얻었지만 타선 침묵이 뼈 아팠다. 결국 SK는 최근 3연승을 마감했다.

홍성흔의 타점 본능이 빛났다. 이날 홍성흔은 4타수 1안타에 그쳤지만 단 하나 기록한 안타가 바로 동점 투런포였다. 또한 2-2로 맞선 6회 무사 1,3루에선 느린 2루수 쪽 내야땅볼로 결승 타점까지 기록했다. 이날 3타점을 적립한 홍성흔은 시즌 11타점을 달리며 넥센 강정호(10타점)를 제치고 타점 선두에 올라섰다.
선취점은 상대 수비실책에 편승한 SK가 뽑았다. 1회 선두타자 정근우가 중전안타로 출루한 뒤 박재상의 번트 때 롯데 선발 유먼의 송구실책이 이어지며 무사 1,3루 기회를 맞았다. 최정과 안치용이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박정권의 좌익수 키를 넘기는 2타점 2루타가 나오며 손쉽게 앞서 나갔다.
 
SK 선발 이영욱의 호투에 3회까지 막히던 롯데는 4회 동점을 이루는데 성공했다. 1사 이후 3번 박종윤이 우전 안타로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타석에 들어선 '새로운 4번 타자' 홍성흔은 이영욱의 135km 높은 직구를 그대로 밀어쳐 우측 펜스를 넘어가는 동점 투런포를 작렬시켰다. 비거리는 105m, 시즌 2호포였다.
5회 1사 3루 기회를 놓친 롯데는 6회 천신만고 끝에 역전에 성공했다. 선두타자 조성환이 우익선상 2루타로 출루했고 박종윤의 내야안타가 이어지며 무사 1,3루가 됐다. 여기서 홍성흔의 느린 내야땅볼이 나오며 3루 주자가 무사히 홈을 밟았다. 점수는 3-2. 강민호의 몸에 맞는 볼과 손아섭의 볼넷까지 이어지며 롯데는 1사 만루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그렇지만 여기서 롯데의 아쉬운 주루플레이가 나왔다. 타석에 들어선 황재균의 타구는 내야에 높게 떴고, 이기중 1루심은 인필드 플라이를 선언했다. 자연히 주자들이 멈춰야 하는 상황. 이때 SK 2루수 정근우는 플라이를 놓쳤고, 3루 주자 박종윤이 홈으로 뛰기 시작했다. 정근우의 잽싼 송구는 홈으로 정확히 향했고, 결국 박종윤이 태그아웃 당하며 더블아웃 처리됐다.
유먼의 호투에 막히던 SK는 8회 만회할 기회를 맞았다. 2사 이후 안치용의 내야안타가 나왔고, 박정권은 바뀐 투수 강영식을 상대로 또 다시 내야안타를 친 뒤 유격수 문규현의 악송구가 나오며 주자는 1,3루가 됐다. 그렇지만 김강민은 바뀐 투수 김성배에 루킹 삼진을 당하며 기회를 날렸다.
롯데는 8회 1사 1,3루를 만들며 달아날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강민호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더 이상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결국 한 점차 터프 세이브 상황에 등판한 김사율이 9회 SK 타선을 틀어막아 경기를 매조지었다. 시즌 2호 세이브다.
 
롯데 선발 유먼은 7⅓이닝동안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시즌 2승째. 동시에 유먼은 한국무대 두 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플러스(7이닝 이상 3실점 이내)를 기록했다. 최고 구속은 146km까지 찍었고 투구수는 102개(스트라이크 71개, 볼 31개)였다. 이날 유먼은 날카로운 직구와 주무기인 서클 체인지업, 슬라이더로 삼진을 8개나 뽑아내는 역투를 펼쳤다.
반면 SK는 롯데전에 강한 이영욱을 선발로 내세웠으나 3연전 첫 경기를 내주고 말았다. 이영욱은 4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정근우는 인천에서 부산까지 모두 막을만한 수비 장벽을 쌓았지만 팀 패배에 빛이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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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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