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타선이 드디어 터졌다. 화끈한 몰아치기로 짜릿한 역전승을 엮어냈다.
한화는 17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서 4회에만 안타 6개로 5득점하는 등 장단 11안타를 터뜨리며 7-6 역전승을 거뒀다. 최근 3연패를 끊으며 시즌 2승(6패)째를 따냈다. 최하위 추락으로 침체해 있었지만, 이날 짜릿한 1점차 역전승으로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한화는 지난 13~15일 SK와의 문학 원정 3연전에서 타선침묵으로 고생했다. 13~14일 경기에서 연이틀 0-1 영봉패를 당했다. 마운드가 호투했지만 타선이 터지지 않아 답답함을 가중시켰다. 이날 경기 전까지 팀 타율 3위(0.258)에도 정작 득점은 평균 2.9점으로 최하위였다. 득점권 타율 2위(0.283)였다는 것을 감안하면 결국 연타가 터지지 않은 게 문제였다.

하지만 이날 경기는 달랐다. 1회 시작부터 이여상의 몸에 맞는 볼과 장성호의 내야 안타로 잡은 1사 1·2루에서 김태균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점을 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한 한화는 동점을 허용한 2회말 곧바로 고동진이 중월 솔로 홈런을 쏘아올리며 다시 리드를 잡는데 앞장섰다.
4회초 양훈이 홈런 2방을 맞고 5실점하며 2-6으로 역전 당했지만 한화 타선은 곧 이어진 4회말 반격에서 보란듯이 휘몰아쳤다. 1사 후 고동진이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포문을 뚫더니 한상훈의 좌전 적시타로 따라붙기 시작했다. 신경현의 삼진으로 투아웃이 됐지만 그때부터 한화 타선의 힘이 발휘됐다. 이대수의 우중간적시 2루타로 찬스를 이어나갔다.
계속된 2사 2루에서 강동우의 중전 적시타로 단숨에 5-6, 1점차 턱밑까지 쫓아간 한화는 이여상이 통렬한 좌측 2루타를 터뜨리며 2사 2·3루 찬스를 이어갔다. 이어 장성호가 2타점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기어이 7-6으로 승부를 뒤집는데 성공했다. 2사 이후 4연타석 안타 포함 4회에만 안타 6개를 몰아치며 LG와 똑같이 5득점했다. 타선의 연결력이 부족했던 한화에게서 오랜만에 볼 수 있는 집중타였다.
지난해 한화 타선 강점은 2사 이후 화끈한 몰아치기였다. 장성호·김태균·고동진이 나란히 2안타씩 멀티히트를 터뜨리는 등 3연패로 궁지에 몰린 시점에서 마침내 한화 타선의 진가가 나타났다.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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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