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필승카드 송신영(35)이 '친정팀' LG를 상대로 이적 후 첫 홀드를 따냈다.
송신영은 17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 7-6으로 리드하던 7회초 2사 1루에서 4번째 투수로 구원등판해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팀의 승리를 지켰다. 한화 이적 후 3번째 경기에서 따낸 첫 홀드가 공교롭게도 지난해 8월 이후 3개월간 몸담은 전 소속팀 LG였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다.
4회초 5실점하며 역전당한 한화는 4회말 5득점으로 7-6 재역전에 성공했다. 5회 마일영-6회 김혁민이 차례로 등판하며 리드를 지켰다. 그러나 김혁민이 7회초 2사 후 박용택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았다. 한대화 감독은 곧바로 투수교체를 지시했고, 필승카드 송신영이 긴급 출동했다. 한화 이적 후 첫 홀드 상황에서의 등판.

송신영은 첫 타자 이진영과 치열한 승부를 벌였다. 1~2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았지만 이후 이진영이 2개의 볼을 골라내고 2개의 공을 또 파울로 커트했다. 결국 7구째 직구가 통타당해 우전 안타로 이어졌다. 2사 1·3루로 동점 주자에 이어 역전 주자까지 나가며 역전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송신영은 흔들리지 않았다. 후속 LG 4번타자 정성훈을 상대로 초구에 바깥쪽으로 흘러가는 106km 슬로 커브를 던졌다. 공격적인 성향이 강한 정성훈이 초구에 배트를 내밀어 우익수 뜬공으로 연결됐다. 큰 고비를 하나 넘기는 순간이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송신영은 선두타자 김용의를 2루 땅볼로 잡은뒤 작은 이병규에게 좌전 안타를 맞았다. 이어 대주자 양영동에게 2루 도루를 허용하며 1사 2루. 하지만 송신영은 오지환을 5구째 몸쪽 꽉 차는 141km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한 다음 대타 최동수를 3루 땅볼로 유도하며 실점없이 이닝을 넘겼다.
1⅓이닝 2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 직구 최고 구속은 141km에 불과했지만 좌우 코너워크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며 친정팀 LG 타자를 요리했다. 투구수 21개 중 16개가 스트라이크였고 6타자 중 5타자를 상대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아낸 공격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주자를 두고도 흔들림 없이 노련한 위기관리능력을 보였다.
자신의 임무를 완수하며 한화 이적 후 처음 기록한 송신영의 홀드는 9회초 데니 바티스타가 어렵게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7-6 승리를 지키며 더욱 빛을 발했다. 송신영-바티스타로 이어지는 한화의 필승조가 올 시즌 처음 가동된 의미있는 경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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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