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심창민, 퓨처스리그의 오승환으로 거듭나다
OSEN 손찬익 기자
발행 2012.04.18 09: 35

"일부러 위기 상황에만 투입 중인데 잘 막아내고 있다".
1군에 오승환이 있다면 2군에는 심창민이 있다. '차세대 핵잠수함' 심창민(19, 삼성 투수)이 양일환 2군 투수 코치의 엄한 가르침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지난해 프로 무대에 뛰어든 심창민은 올해부터 삼성 2군의 수호신으로 활약 중이다. 16일 현재 4차례 마운드에 올라 3세이브(평균자책점 0.00)를 마크했다. 4⅓이닝을 던져 안타없이 사구 1개만 내줬을 뿐 8개의 삼진을 곁들였다.

17일 오전 경산 볼파크에서 만난 양 코치는 심창민에 대해 "일부러 위기 상황에만 투입 중인데 잘 막아내고 있다"면서 "위기 상황에 자주 등판해 잘 막으면 자신감이 커지기 마련"이라고 했다. 경기 출장수가 늘어날수록 더욱 더 배짱 두둑한 투구를 선보일 것이라는게 양 코치의 전망.
"물론 1군 경기와는 분위기가 다르지만 지금까지는 좋다. 갈수록 잘 하고 있다. 나름 요령도 생기는 것 같다". 낮게 깔리는 140km 중후반의 직구는 일품. 양 코치는 "심창민의 가장 큰 무기는 직구다. 낮게 들어오는 스트라이크의 위력이 좋다"고 엄지를 세웠다.
커브와 슬라이더를 구사 가능한 심창민은 서클 체인지업을 연마 중이다. 양 코치는 "일단 구색은 다 갖췄다. 좀 더 가미한다면 싱커를 장착하면 좋을 것 같다"면서도 "종류가 다양한 것도 좋지만 확실히 익히는게 중요하다. 타자들과 상대했을때 어느 만큼 통하느냐가 관건"이라고 풀어야 할 과제도 제시했다.
비단 심창민 뿐만이 아니다. 양 코치는 지난해보다 2군 투수들의 기량이 향상됐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사상 첫 2군 해외 전훈 캠프의 효과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양 코치는 "날씨가 따뜻해 많이 던지고 많이 뛴 덕분에 페이스가 빠르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한양대 에이스 출신 명재철은 2승을 따냈다. 이동걸, 황수범, 김기태 등 우완 기대주들의 성장세도 두드러진다. 화수분 야구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삼성의 새로운 주인공은 누가 될 것인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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