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솥밥을 먹고 있는 배우 강혜정과 유인나가 나란히 tvN 새 미니시리즈 주연으로 브라운관에 복귀해 눈길을 끈다.
강혜정은 4월 2일 첫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결혼의 꼼수’(극본 박형진, 연출 이민우)에서 모태솔로 알파걸 유건희로 출연 중이다. 남성우월주의를 극도로 혐오하는 커리어우먼으로 분한 강혜정은 “결혼 후 연기가 편안해졌다”는 자신의 말처럼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시청자와 소통하고 있다.
유인나는 18일 첫 방송을 앞둔 tvN의 새 수목드라마 ‘인현왕후의 남자’(극본 송재정 김윤주, 연출 김병수)에서 중고 신인 최희진으로 등장한다. 최희진은 화려하고 도도해 보이는 외모와 달리 허술하고 빈틈 많은 캐릭터. 변변한 조연 한 번 못 맡았던 최희진은 단번에 대하드라마 ‘신 장희빈’의 주연에 캐스팅돼 인생 역전의 기회를 맞는다.

YG엔터테인먼트 소속인 강혜정과 유인나는 tvN의 코어 콘텐츠라고 할 수 있는 미니시리즈의 주연으로 사이좋게 낙점됐다. ‘결혼의 꼼수’와 ‘인현왕후의 남자’ 모두 로맨틱 코미디물로 꽃샘 추위가 가시고 다가온 봄날에 사랑하고 싶은 욕구를 팍팍 불어 넣어준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하지만 ‘결혼의 꼼수’가 코믹한 요소가 강조된 로맨스라면 ‘인현왕후의 남자’는 사극과 현대극을 오가는 판타지라는 장치를 통해 진지한 사랑의 감정을 그려낼 예정이다.
두 사람은 작품에 임하는 각오가 남다르다. 강혜정은 방송에 앞서 진행된 드라마 제작발표회에서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은 후에는 작품을 대하는 태도가 많이 달라졌다”며 “항상 부담을 가지고 연기를 했는데 이제는 편안해졌다. 어느 때보다 즐기면서 연기를 하고 있다”고 ‘결혼의 꼼수’에 애정을 드러낸 바 있다. 유인나는 ‘인현왕후의 남자’를 통해 미니시리즈 첫 주연을 꿰찼다. 그는 “처음에 ‘인현왕후의 남자’ 제안을 받고 그냥 좋았다”며 꾸밈 없는 속내를 나타냈다.
같은 소속사인 두 사람은 평소에도 절친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강혜정은 “같은 방송사, 또 비슷한 장르로 출연하게 돼 무척 기뻤다”며 “촬영도 비슷한 시기에 시작돼 만나지 못하고 있지만 서로 파이팅해 주고 있다. 드라마 마치면 맛있는 거 먹으러 가기로 약속했다”고 전했다. 유인나 역시 “아무래도 같은 식구이다 보니 모니터링도 꼼꼼하게 하게 된다. 술을 잘 못하는데 드라마 마치면 그래도 한 잔 하러가자는 말을 했다”고 밝혔다.
한편 ‘결혼의 꼼수’는 결혼에는 관심이 없는 모태 솔로 커리어 우먼 유건희(강혜정)과 순정마초 재벌 2세 이강재(이규한)의 밀당 연애담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오늘(18일) 첫 방송을 앞둔 ‘인현왕후의 남자’는 인현왕후의 복위를 위해 시간 여행을 하는 조선시대 킹카 선비 김붕도(지현우)와 2012년, 드라마 ‘신 장희빈’에서 인현왕후를 연기하게 된 무명 여배우 최희진(유인나)의 시공간을 초월한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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