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국, '신무기'로 중거리 슈팅 '장착'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2.04.18 09: 14

'라이언킹' 이동국(전북)이 중거리 슈팅이라는 새로운 무기를 장착했다.
이동국은 지난 1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와의 조별리그 4차전에서 두 골을 몰아치며 3-2 승리를 이끌었다.
0-1로 뒤진 전반 25분 기습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고 2분 뒤엔 전광환이 찔러준 크로스를 발리슛으로 꽂아넣었다.

2012년에만 A대표팀 3골(2경기), K리그 6골(8경기)을 합쳐 벌써 11골(14경기)이다. 이동국의 멀티골과 박원재의 결승골을 묶어 부리람에 2연승을 거둔 전북은 승점 6(2승2패)으로 16강 희망을 이어갔다.
올 시즌 ACL 무대서 득점포를 터트리지 못했던 이동국은 왜 자신이 에이스인지를 증명하면서 완벽하게 골을 만들어 냈다.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김상식이 반대편으로 길게 연결한 크로스를 이어받은 그는 골키퍼의 움직임을 보며 완벽한 슈팅을 구사했다.
이동국은 페널티에어리어 왼쪽 외곽에서 상대 골키퍼가 골대 앞으로 나온 것을 파악한 뒤 감각적인 슈팅으로 중거리 슛을 성공시켰다.
그동안 이동국은 중거리 슈팅을 많이 시도하지 않았다. 오히려 최전방 페널티 구역 안에서 적극적인 움직임을 시도했다. 특히 팀 동료인 에닝요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이 있기 때문에 상대 수비진과 직접 몸을 부딪히며 골을 터트렸다.
그러나 이날 첫 번째 득점은 달랐다. 골을 만들어야 한다는 부담감을 이겨내면서 차분한 중거리 슈팅으로 상대의 분위기를 완전히 가라앉혔다. 
4경기 만에 AFC 챔피언스리그 마수걸이 골 맛을 본 이동국의 득점포는 식을 줄 몰랐다. 불과 1분 만에 또 터졌다. 전광환의 크로스를 받아 문전에서 멋진 오른발 발리킥으로 마무리해 상대 골망을 다시 흔들었다.
이동국의 득점은 단순히 1골을 의미하지 않았다. 그동안 보여주지 못한 득점 상황을 만들면서 전북에 더 많은 공격 옵션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라이언킹의 포효가 전북에 새로운 기회가 오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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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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