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 "준비하는 야구로 5월 부터 치고 나간다"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2.04.18 10: 40

두산 김진욱 감독이 5월 스퍼트와 함께 상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다.
현재 두산은 4승 1무 3패로 5할 승률에서 1승만 추가한 상황이다. 지난 14일 롯데전에서 불펜진이 리드를 지키지 못해 무승부를 기록했고 15일에는 영봉패를 당했지만 김 감독은 여유를 잃지 않고 있다.  
8경기를 치르면서 아쉬운 패배도, 짜릿한 승리도 있었지만 조급해지지 않으려한다. 올 시즌 감독을 비롯해 코칭스태프가 대거 교체됐기 때문에 당장의 승리보다는 선수들 성향 파악에 신경 쓰고 있다. 김 감독은 “4월 한 달은 감독과 코치들이 투수와 타자들을 좀 더 아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실전에서 선수들이 어떤 성향을 지니고 있는지, 얼마나 자기 역할에 충실하고 경기에 집중하는지를 파악하는데 힘쓰고 있다”며 “4월부터 치고나갈 생각은 없다. 4월 한 달은 올 시즌 우리가 어떻게 나가야할지 판을 짜는 시기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김 감독이 선수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준비성이다. 감독 및 코치가 지시하기 전에 선수가 미리 자신의 역할을 파악하고 준비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26명의 선수들이 모두 자신이 팀을 위해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를 알고 팀 전체가 응집력을 보여주길 바란다. 김 감독은 “어차피 시합 중에 라인업은 정해져있다. 그리고 상대팀의 불펜 운용 같은 부분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즉 주전으로 나오지 않는 선수라고 해도 자신이 언제쯤 대타 혹은 대수비로 출장하게 될지는 미리 파악할 수 있다. 코치가 말하기 전에 선수가 앞서 준비하는 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현재 두산 타선은 좀처럼 추가점 찬스를 살리지 못하고 있고 불펜진은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필승조 고창성과 노경은은 평균자책점이 각각 9.00, 6.23에 달한다. 하지만 김 감독은 시즌이 진행되면서 이 문제도 해결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감독은 “상대 투수가 누구냐에 따라 한 점만 뽑을 것인지 아니면 대량 득점을 해야 하는지 결정된다. 우리 선수들 모두 개인 기량은 좋다. 하지만 팀으로서 세밀함은 떨어진다. 1번 타자는 1번 타자답게, 4번 타자는 4번 타자답게 타석에 들어서야 한다. 감독으로서 상대 투수에 대해 분석하고 적응하도록 최대한 돕고 최상의 컨디션에서 타석에 들어서도록 할 생각이다”면서 “우리 불펜 필승조가 결코 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고창성과 노경은이 부진하지만 컨디션이 일시적으로 떨어진 것일 뿐이다. 또한 서동환이 좋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 실패한 투수 기용도 있었지만 지금은 판을 짜는 상황이다. 시간이 지나면 정답이 나올 것이다. 5월부터 제대로 치고 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올 시즌 김 감독의 목표는 디펜딩 챔피언 삼성을 넘는 것이다. 지난 시즌 두산은 삼성을 상대로 5승 1무 13패를 기록, 절대적 열세에 놓였다. 한 점차 접전이 많았지만 결과적으로 삼성을 넘지 못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됐다. 김 감독은 “1점 차이든 10점 차이든 패한 것은 마찬가지다. 물론 삼성은 전력이 굉장히 탄탄한 팀이다. 선발, 불펜 모두 짜임새가 있다. 하지만 5승 13패의 상대전적은 전력이 굉장히 약한 팀에서 나오는 결과다. 4강을 위해서는 한 팀에 일방적으로 밀리면 안 된다. 절대로 되풀이 되지 않게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두산은 17일 삼성전에서 1회부터 타선이 맹타를 휘두르며 9-1로 대승했다. 타자들은 삼성 선발 장원삼을 면밀히 분석한 듯 좀처럼 유인구에 속지 않았고 변화구 타이밍을 완벽히 파악하여 적시타를 때렸다. 김 감독의 각오와 준비하는 야구가 제대로 실행된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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