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정 은퇴, 스타들의 탈출구일까?
OSEN 장창환 기자
발행 2012.04.18 10: 38

지난해 9월, 대한민국 예능계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국민 MC' 강호동의 연예계 잠정 은퇴 이후 스타들의 프로그램 하차 및 잠정 은퇴가 줄을 잇고 있다.
김구라는 지난 16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연예인은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사는 존재다. 대중이 TV에 나오는 내 얼굴을 볼 때마다 더이상 즐거움을 느끼지 못한다면 방송인으로서의 자격이 없을 것"이라며 "따라서 저는 오늘 이 시간부터, 자신을 돌아보고 자숙하는 시간을 보내기로 결심했다. 갑작스러운 방송 하차로 영향을 받게 될, 같이 프로그램에게 몸담고 있던 동료 연예인들, 그리고 방송사의 모든 관계자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 말씀을 드린다"며 하차 의사를 밝혔다.
김구라는 자신이 진행하는 모든 프로그램에서 하차 후 자숙을 선언, 사실상 잠정 은퇴를 결정했다. 과거 인터넷 방송에서 정신대를 '창녀'에 빗대 표현해 논란을 빚은 이유 때문이었다.

13년 만에 이혼한 사실을 밝힌 조혜련도 자신이 출연하는 MBC '세바퀴', SBS '붕어빵', MBN '충무로 와글와글' 등의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했다. 방송에서 웃어야 할 예능인이기에 이혼에 대한 부담감이 컸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하차를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DJ DOC의 이하늘도 MBC 예능프로그램 '놀러와'에서 하차했다. 이하늘은 KBS 2TV '해피투게더3'에 출연, 과거 DJ DOC 멤버 박정환에 대해 '박치였다'고 말한 것이 화근이 되어 당사자로부터 명예훼손으로 고소를 당하자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사과했으며 모든 방송 활동을 접겠다고 선언했다. 무혐의 처분을 받은 지금까지도 이하늘은 방송 활동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9월 강호동의 잠정 은퇴는 방송계에 커다란 후폭풍을 몰고 왔다. 그는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 SBS '강심장'과 '스타킹' 등 지상파 3사를 대표하는 예능프로그램의 MC를 맡고 있었기에 후폭풍은 더 거셌다. 자신을 잠정 은퇴하게 만든 탈세 논란도 무혐의에 그쳤으나 강호동 또한 아직은 복귀 계획이 없어 보인다.
자숙과 반성의 의미로 잠정 은퇴를 결정한 것은 강호동, 이하늘, 조혜련, 김구라 본인이다. 대중은 이들을 비난하기보다는 이들의 결정을 존중하고 있다. 이들이 앞으로 더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오는 것이 대중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pontan@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