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초반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제주 유나이티드의 신예 수비수 한용수(22)가 프로 데뷔전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치며 장밋빛 미래를 예고했다.
한양대 출신으로 올 시즌 드래프트 1순위로 지명된 한용수는 지난해 전국추계 1,2학년대회에서 최우수선수상을 받았고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대표팀에도 이름을 올린 수비 유망주다.
지난 2007년 U-17 청소년 월드컵 당시 박경훈 감독과 사제지간으로 인연을 맺었던 한용수는 프로에서 다시 재회, 동계 훈련을 통해 적응력을 키우고 기량발전을 이루며 프로 데뷔전을 준비했다.

그리고 비로소 지난 14일 포항과 원정 경기에서 한용수는 프로 데뷔 후 첫 출전 기회를 잡았다. 단박에 선발로 기용된 한용수는 경기 초반 긴장한 듯 보였지만 이내 냉정을 되찾고 제 기량을 발휘하며 후반 23분 교체될 때까지 그라운드를 누볐다.
박경훈 감독을 비롯한 제주의 코칭스태프 역시 데뷔전임에도 긴장을 떨치고 포항의 거센 공격을 막아낸 한용수를 칭찬했다.
경기 후 박경훈 감독은 "한용수는 신인 드래프트 1순위로 입단한 유망주다. 스피드도 있고 대인방어에 능해 기대가 크다. 홍정호가 향후 대표팀 차출로 공백이 예상되고 주중 경기까지 해야 하는 빡빡한 일정을 감안하면 한용수의 성장은 분명 고무적인 일"이라고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한용수에 대한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한용수 역시 "생각보다 기회가 빨리 찾아왔다"면서 "아직은 부족한 점도 많았지만 강팀을 상대로 좋은 경험을 쌓은 것 같다"며 데뷔전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이제 프로에 첫 발을 내디뎠지만 한용수에게 기회는 더 찾아올 전망이다. 오는 21일 서울 원정에 나서는 제주는 간판 수비수 홍정호와 박병주가 각각 경고누적과 퇴장으로 나란히 결장한다.
이에 따라 한용수는 부상에서 회복한 마다스치와 함께 서울전에 다시 출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용수는 "(홍)정호 형이 결장하는데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빈틈을 잘 메우고 싶다. 서울에는 데얀처럼 좋은 공격수가 많다. 하지만 주눅들지 않고 경기에 임해 반드시 승리하겠다"며 계속된 선전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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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유나이티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