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현대 선수단이 호주에서 즐거운 해프닝을 경험했다.
지난 17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리그 4차전이 열린 호주 브리즈번에는 현지교민을 비롯한 유학생 1천여 명이 경기장을 찾아 열띤 응원전을 펼쳤다.
울산과 상대한 브리즈번은 호주 A리그 소속으로 지난 시즌 28경기 연승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팀. 당연히 공격력도 뛰어나다. 하지만 울산은 브리즈번 상대로 에스티벤의 선제골과 곽태휘의 결승골로 브리즈번을 2-1로 제압했다.

호주 A리그 강팀을 제압한 만큼 울산은 브리즈번 지역 축구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그래서일까? 울산은 즐거운 해프닝도 경험했다.
울산이 숙소로 사용하고 있는 소피텔 주변은 브리즈번전 다음날 아침부터 매우 시끄러웠다.호텔 주변에 모인 수많은 여성 인파로 경호원 및 경찰이 배치되어 통제가 이뤄질 정도였다.
여성들은 애타게 누군가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이들이 기다리는 주인공은 울산 선수들이 아닌 영국의 아이돌 밴드 '원 디렉션(One Direction)'. 원 디렉션은 빌보드차트 정상에 오를 만큼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밴드로 현재 호주 투어 중이다. 원 디렉션은 18일 저녁 브리즈번에서 공연을 할 예정이었다.
울산 선수단으로서는 색다른 경험이었다. 김호곤 감독은 호텔 앞에 운집한 인파를 보고 "야, 우리가 팬들 많이 생겼더라"라며 구단 관계자에게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선수단은 호텔 앞에 모인 인파가 자신들이 아닌 원 디렉션을 보러 온 것이라는 걸 알고 있었지만, 잠시나마 기분 좋은 상상에 젖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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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현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