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던지면서 '됐다' 싶은 공이 있다. 장원삼이 그 생각을 했을 텐데 그걸 김동주가 공략했다".
김진욱 두산 베어스 감독이 전날(17일) 삼성 라이온즈 좌완 에이스 장원삼(29)을 1이닝 8실점으로 두들긴 데 대해 타자들을 칭찬했다. 특히 선제 결승타를 때려낸 '두목곰' 김동주(36)의 컨택 능력을 칭찬했다.
김 감독은 18일 잠실 삼성전을 앞두고 덕아웃서 "1회 4점에서 그칠 수도 있었는데 그 이후로도 득점을 해준 타자들의 집중력을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17일 두산은 1회 김동주의 좌전 선제 결승타와 최준석의 좌중월 쐐기 스리런 등을 묶어 타자일순 대거 8득점하는 등 9-1 완승을 거뒀다.

특히 김 감독은 쐐기포 주인공 최준석보다 선제 결승 좌전 안타를 때려낸 김동주의 정확한 타격을 높이 평가했다. 김동주는 17일 1회말 1사 1,2루 찬스에서 그의 제대로 떨어진 슬라이더를 배트 끝으로 걷어올리는 컨택 감각으로 1타점 좌전 안타를 터뜨렸다.
"투수가 공을 던질 때 원하는 코스와 원하는 구질이 잘 들어갈 때 공을 긁는 순간 '이거면 됐다' 싶은 공이 있다. 장원삼이 정말 잘 떨어뜨린 공이었는데 그걸 김동주가 안타로 연결했다. 그 공 하나가 장원삼을 심리적으로 불안하게 했다". 컨택 능력이 뛰어난 4번 타자를 보유하고 있다는 데 대한 김 감독의 자부심이 숨어있는 한 마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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