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경기가 될 것이다".
'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의 정규시즌 두 번째 상대이자 두 번째 만남을 갖게 된 LG는 어떻게 준비했을까. 18일 청주구장에서 열리는 '2012 팔도 프로야구' 한화와의 원정경기에 나선 LG는 박찬호를 6명의 좌타자를 집중 배치하며 공략 의지를 나타냈다.
LG 김기태 감독은 "박찬호는 좋은 선수다. 우리 타자들도 나름대로 준비한 만큼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날 LG는 이대형-박용택-이진영-정성훈-이병규(7번)-오지환-서동욱-유강남-김재율로 선발 라인업을 구성했다. 17일 경기와 비교할 때 1~4번은 그대로 유지됐고, 이병규·오지환이 한 타순씩 전진배치됐다. 김일경·김용의 대신 서동욱·김재율이 들어간 게 특징.

김기태 감독은 "우리를 상대로 던진 경기와 두산전 2경기 다 봤다. 우리가 쳤을 때 경기를 보면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며 좋은 기억을 떠올렸다. 그렇다고 두산전 박찬호의 투구를 보지 않을리 없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대표팀 코치 시절을 떠올린 김 감독은 "다르빗슈의 영상을 보니 배트를 부러뜨리거나 삼진 잡는 장면만 있더라. 차라리 안 보는 게 낫다"면서도 "두산전 박찬호의 피칭은 우리팀이 당한 게 아니니 큰 의미 없다. 버스를 타고 경기장에 오면서도 두산전 영상을 봤다"고 밝혔다.
LG는 시범경기에서 박찬호를 공략한 팀이다. 지난달 30일 시범경기에서 박찬호는 5이닝 10피안타 1볼넷 3탈삼진 8실점으로 무너졌다. LG 타자들은 당시 좋은 기억과 함께 가장 최근 두산전 좋았을 때 모습을 모두 보며 비교 연구했다. 김기태 감독은 "박찬호는 좋은 투수다. 함께 경기해 보면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한화 한대화 감독은 "두산전에서 박찬호의 구위가 아주 좋았다. 그때처럼 던진다면 쉽게 난타당하지 않을 것"이라며 "오늘 투구수는 100개 정도로 생각하고 있는데 구위를 유지하는 게 관건"이라고 내다봤다. 두산전에서 박찬호는 92개의 공을 던졌는데 5회 이후 공에 힘이 떨어진 게 교체 이유였다.
이효봉 XTM 해설위원은 "LG가 시범경기때 박찬호를 생각하면 큰 코 다칠 수 있다. LG에 좌타자들이 많지만 두산전 김현수를 상대한 박찬호의 공은 좋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박찬호는 두산전에서 김현수를 3타수 무안타로 묶었고, 이종욱·정수빈을 상대로도 5타수 1안타 1볼넷으로 비교적 잘 봉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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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