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특급' 한화 박찬호(39)가 2경기 연속 위력투를 펼치며 한국무대에 연착륙했다. 그러나 예기치 못한 홈런 한 방에 2경기 연속 선발승이 좌절되며 시즌 첫 패를 안았다.
박찬호는 18일 청주구장에서 열린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에 선발등판, 6⅓이닝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막았다. 한국프로야구 정규경기 데뷔전이었던 지난 12일 청주 두산전 6⅓이닝 4피안타 2볼넷 5탈삼진 2실점 승리 후 2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 그러나 1-0으로 리드한 7회 무사 2루에서 정성훈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맞으며 승리투수 요건을 날렸다. 팀의 1-6 패배와 함께 시즌 첫 패를 당했다.
1회부터 박찬호의 컨디션은 좋았다. 1번타자 이대형에게 초구 143km 높은 직구를 던져 2루땅볼로 잡아냈다. 이어 박용택을 5구째 몸쪽 높은 144km 직구로 좌익수 뜬공 처리한 박찬호는 이진영을 2구 몸쪽 136km 커터로 1루 땅볼을 유도했다. 공 8개로 1회를 간단하게 삼자범퇴 처리.

2회에는 4번타자 정성훈에게 1~3구 연속 볼을 던졌지만 4~5구를 스트라이크로 잡은 뒤 6구째 결정구로 몸쪽 147km 직구로 루킹 삼진 처리했다. 이어 작은 이병규에게 커터를 던지다 좌측 2루타 맞았지만 오지환을 3구째 143km 투심으로 삼진처리한뒤 서동욱마저 3구째 몸쪽 148km 직구로 3루땅볼 요리했다. 위기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3회에도 쾌속 질주. 지난달 30일 시범경기에서 홈런을 허용한 유강남을 3구째 바깥쪽 144km 직구로 유격수 땅볼 처리한 박찬호는 김재율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이대형을 2구째 바깥쪽 145km 직구로 유격수 앞 땅볼을 유도해냈다. 6-4-3 병살타로 3회를 공 9개로 끝냈다.
4회에도 박용택을 유격수 땅볼잡은 박찬호는 이진영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지만, 정성훈을 6구째 142km 직구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이병규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타구가 높이 떴지만 중견수 고동진이 펜스 앞에서 점프캐치하며 박찬호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여세를 몰아 5회에도 오지환을 풀카운트 승부 끝에 중견수 뜬공으로 잡은 박찬호는 서동욱을 5구째 몸쪽 꽉차는 직구로 루킹 삼진으로 돌려 세운 뒤 유강남마저 5구째 떨어지는 118km 커브로 헛스윙 삼진 처리. 6회에도 박용택을 6구째 129km 변화구로 삼진 처리하는 등 2이닝 연속 삼자범퇴로 요리했다.
그러나 투구수 80개를 넘긴 7회가 문제였다. 7회 첫 타자 이진영에게 1루수 옆을 관통하는 2루타를 맞은 뒤 정성훈에게 던진 초구 142km 투심 패스트볼이 몸쪽으로 높게 들어갔다. 정성훈이 실투를 놓치지 않고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으로 연결시키며 승부를 뒤집었다. 박찬호는 후속 이병규를 2루 땅볼 처리했지만 오지환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마운드를 마일영에게 넘겼다.
총 투구수는 93개였고 그 중 61개 스트라이크, 32개가 볼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 직구(29개) 커터(30개)를 중심으로 투심(19개) 체인지업(11개) 커브(4개)를 섞어 던졌다. 그러나 7회 구원등판한 마일영이 후속타를 맞고 오지환의 홈으로 불러들이는 바람에 박찬호의 실점은 3점으로 불어났다. 6회까지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쳤지만 뜻하지 않은 한 방에 진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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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