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판 실점' 포항, 애들레이드에 0-1 패배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2.04.18 21: 05

막판 집중력의 문제였을까. 포항 스틸러스가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호주)에 막판 실점을 허용하며 0-1로 패했다.
18일(한국시간) 힌드마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4차전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서 0-1로 패했다. 포항은 이날 막판에 실점을 허용, 2승2패가 되며 조 2위로 내려앉았다.
이날 포항은 황선홍 감독이 예고했던 대로 지쿠가 선발로 출장, 김진용과 함께 투톱으로 나섰다. 체력적인 문제를 고려한 라인업을 선보인 포항은 지난 경기 결승골을 터뜨렸던 김대호와 김원일이 좌우 윙백으로 배치됐고 신화용이 골문을 지켰다.

K리그와 ACL을 동시에 소화하며 강행군을 하고 있는 포항은 황선홍 감독의 말처럼 장시간의 비행기 여행과 누적된 피로로 지친 기색을 보였다. 공중전에서 밀리며 위치선정에 어려움을 겪었고 잦은 패스미스가 이어졌다.
애들레이드의 단단한 수비 축구를 경험했던 포항은 전반 초반부터 공세에 나섰다. 주전 선수가 대부분 빠진 상황에서 투톱으로 나선 김진용과 지쿠는 물론 노병준이 활발히 공격을 전개했다. 그러나 애들레이드의 유진 갈레코비치 골키퍼가 연달아 선방을 펼치며 실점을 허용하지 않았다.
전반 11분 노병준에게 찬스가 찾아왔다. 애들레이드의 수비수를 뚫고 오른쪽 측면으로 깊이 침투한 김원일이 노병준에게 패스를 넘겼다. 수비수 없이 골키퍼 정면에서 절호의 찬스를 맞이한 노병준은 바운드된 공을 헤딩슛으로 연결했으나 상대 골키퍼의 슈퍼세이브에 막히고 말았다.
곧바로 이어진 코너킥 찬스에서 지쿠가 오버헤드킥을 시도해봤지만 공은 골대를 살짝 넘어가며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애들레이드는 포항을 압박하며 코스토풀로스와 카시오, 램지를 주축으로 파상공세를 펼쳤다. 그러나 두 팀 모두 이렇다 할 장면 없이 전반을 0-0으로 마쳤다.
후반 들어 애들레이드는 보다 공격적인 모습으로 포항의 골문을 두드렸다. 애들레이드는 후반 15분 프리킥 찬스에서 수비벽을 뚫고 직접 골을 노려봤지만 신화용 골키퍼가 막아내며 위기를 넘겼다.
후반 중반 경기가 제대로 풀리지 않자 황선홍 감독은 황진수와 김진용을 빼고 지난 제주전에서 좋은 활약을 보였던 이명주, 조찬호를 교체투입했다.
후반 29분 램지가 왼쪽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가 코스토플로스의 머리 쪽으로 향했다. 김대호가 따라붙어 걷어냈지만 자칫하다가는 자책골이 될 수 있는 아찔한 상황이었다.
후반 34분 포항에 역습 찬스가 찾아왔다. 코스토풀로스에게서 공을 빼앗은 신형민이 아사모아에게 공을 연결했다. 센터 서클 근처에서 공을 받은 아사모아는 단숨에 아크 정면으로 돌파, 오른쪽에 있던 이명주에게 패스하며 좋은 찬스를 만들었다. 그러나 힘이 제대로 실리지 못한 슈팅은 골키퍼 정면으로 굴러가고 말았다.
결정적인 찬스를 놓친 대가는 뼈아팠다. 경기 종료 직전, 카시오가 정확하게 올려준 크로스가 2선에서 침투하던 브루스 지테에게 날아들었다. 지테를 막기 위해 조란이 달려들었지만 제대로 걷어내지 못하고 실점했다. 지테의 헤딩슛이 조란을 스쳐 그대로 골대로 흘러들어갔다. 후반 45분에 터진 애들레이드의 결승골이었다.
이후 포항은 아사모아와 지쿠를 앞세워 마지막까지 공세를 펼쳤으나 만회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0-1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 18일 전적
▲ 애들레이드 힌드마시 스타디움
애들레이드 1 (0-0 1-0) 0 포항
△ 득점=후45 지테(애들레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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