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회 던질 때보다 9회에 경기 종료를 기다리는 순간이 더욱 떨렸어요".
두산 베어스의 3선발 이용찬(23)이 시즌 첫 승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쉬며 마무리 시절을 돌아보았다.
이용찬은 18일 잠실 삼성전에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103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탈삼진 6개, 사사구 2개) 무실점으로 선발승 및 시즌 첫 승(1패)을 거뒀다. 최고 구속은 145km로 이용찬의 평소보다 느린 편이었으나 포크볼이 제대로 먹히며 삼성 타선에 집중타를 허용하지 않았다. 팀은 4-3 신승을 거두며 삼성을 3연패로 몰아넣고 이틀 연속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이용찬은 "우아"라며 큰 숨을 내쉰 뒤 "6회 던질 때보다 9회를 덕아웃에서 지켜보는 것이 더 힘들었어요. 아, 내가 마무리할 때 선발 투수들이 이런 심정이었겠구나 싶더라고요"라며 웃었다. 이용찬은 2009~2010시즌 팀의 뒷문지기로 51세이브를 올렸던 바 있다.
뒤이어 그는 "어제 잠을 잘못 자서 어깨 부위에 근육 뭉침 증세가 있었는데 그 덕분에 힘을 빼고 컨트롤하는 데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다"라며 "시즌 첫 등판이던 12일 한화전서는 포크볼을 아꼈었는데 오늘은 포크볼 구사도를 높였고 그것이 주효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입단 후 첫 호흡을 맞춘 1년 후배 포수 최재훈에 대해 "처음 맞춰봤는데 호흡이 잘 맞았다"라며 칭찬한 이용찬은 "시즌 첫 승이라 너무 기분이 좋다. 이제는 팀의 연승을 잇는 투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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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