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같지만은 않더라".
이적 후 첫 홈런포가 선두 수성에 결정적인 쐐기 스리런포였다. SK 와이번스 조인성(35)는 18일 사직구장에서 벌어진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 포수 6번 타자로 선발 출장, 4타수 2안타(1홈런) 4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로써 조인성의 시즌 타율은 2할6푼9리로 약간 올랐고 5타점을 적립했다.
조인성의 홈런에 힘입어 SK는 롯데를 8-2로 제압하고 선두 수성에 성공했다. SK는 시즌 7승(2패, 승률 .778)째를 거두며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전날 승리를 거두며 SK를 반 경기 차까지 추격했던 롯데는 선두 문턱에서 미끄러지며 시즌 3패(5승 1무, 승률 .625)째를 당했다.

조인성의 홈런포는 3-2로 앞선 7회 터졌다. 조인성은 바뀐 투수 김성호의 높은 실투를 놓치지 않고 그대로 잡아당겨 좌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스리런 홈런포를 작렬시켰다. 비거리는 115m, 조인성의 시즌 1호포였다. 특히 조인성은 이 홈런으로 통산 150호 홈런을 채웠다. 역대 27번째 기록이자 포수로서는 네 번째(박경완 313개, 이만수 252개, 김동수 202개) 기록이다.
경기가 끝난 뒤 조인성은 "지난 8경기를 하며 팀에 보탬이 되지 않아 미안했다"면서 "오늘은 처음으로 팀 승리에 기여해서 좋다. 오늘을 계기로 나아질 것 같다"며 기뻐했다.
이날 경기에 대해 조인성은 "박빙 상황에서 위기도 많았지만 수비가 워낙 좋다는 믿음을 가지고 투수리드에 임했다"면서 특히 "통산 150호 홈런은 사실 작년에 이루고 싶었다. 마음 같지는 않더라"고 인정했다.
이제 기록을 달성했으니 좀 더 편한 마음으로 타석에 임하겠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조인성은 "기록에 신경쓴게 사실이다. 그러면서 좋은 스윙을 못했다. 앞으로는 기록에 신경쓰지 않고 타석에 들어서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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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