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운을 씻어내고 첫 승을 신고할 수 있을까.
한화 '괴물 에이스' 류현진(25)이 최고의 구위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승리와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벌써 3번째 첫 승 도전이다. 19일 청주구장에서 열리는 '2012 팔도 프로야구' LG와의 홈경기가 바로 그 무대다. 청주구장에서 LG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가 되는 한판이다.
올 시즌 그 어느 때보다 완벽한 상태로 시즌을 준비한 류현진은 그러나 개막전부터 꼬여버렸다. 지난 7일 사직 롯데전에서 조성환에게 개막 1호 홈런을 맞는 등 6이닝 8피안타 1볼넷 5탈삼진 3실점(2자책)으로 퀄리티 스타트를 하고도 팀 타선의 도움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 멍에를 써야 했다.

두 번째 등판이었던 지난 13일 문학 SK전은 훨씬 더 안타까웠다. 8회까지 무려 126개의 공을 뿌린 류현진은 4피안타 3볼넷 13탈삼진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꽁꽁 묶었지만 끝내 단 한 점을 얻지 못한 타선 때문에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채 마운드를 내려가야 했다. 2경기 연속 불운.
하지만 류현진의 구위 자체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롯데와 SK를 상대로 최고 150km 강속구에 특유의 서클 체인지업으로 완벽한 투구를 펼쳤다. 타선이 딱 한 점만 지원해줘도 언제든 지켜낼 수 있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다.
류현진은 청주구장에서 LG를 상대로 좋은 기억이 있다. 2010년 5월17일 청주 LG전에서 역대 정규이닝 최다탈삼진 신기록(17개)을 세운 바 있다. 좋은 기억이 있는 만큼 불운 씻어낼건지 기대된다.
이에 맞서 LG는 6년차 좌완 투수 이승우(24)로 맞불을 놓는다. 이승우는 지난 8일 대구 삼성전에서 4⅔이닝 5피안타 1볼넷 1사구 2탈삼진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하며 팀 승리에 디딤돌을 놓은 바 있다. 이날 경기 이후 11일 만에 마운드에 오르게 됐다는 점이 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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